16일 오후 앞산순환로를 타고 대구 지산·범물 방면으로 차를 몰고 갔던 최모(35·남구 대명1동)씨는 모처럼 임시 개통한 '상동교~두산로' 고가도로에 올라섰다 10여분이나 막혀 불편을 겪었다. 주말 가창·청도 방면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린데다 상동교 서편네거리 구간 신호체계가 바뀌면서 큰 혼잡을 빚었다. 최씨는 "예전 도로를 이용하는 것보다 차량 정체가 오히려 더 늘어났다"며 "새 도로가 생긴다고 기대를 잔뜩 했는데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돈만 버린 꼴이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지난 14일 임시개통된 상동교~두산로 고가도로가 주말동안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는 바람에 시민들이 신호체계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특히 15일 오전부터는 일대 지·정체 때문에 두산로 방면에서 고가도로로 진입하는 구간을 폐쇄해 반쪽짜리 고가도로가 됐다. 이때문에 고가도로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대구시에 따르면 상동교~두산로 고가도로가 생기기 전에는 신천대로에 올라선 차량이 상동교 지점에서 두산로 방면으로 가려면 신천대로→상동교→두산로(좌회전 신호 2차례) 코스를 이용해 왔다. 하지만 고가도로가 생기면서 신천대로→상동교 코스의 신호가 직진·좌회전 동시신호에서 동시신호 후 직진신호로 바뀌었다.
이 때문에 두산로 방면으로 가려면 신호를 2차례 받는 것은 동일하지만 상대적으로 교통량이 적은 직진신호(가창방면)를 길게 만들고, 신천대로→상동교 좌회전 신호를 짧게 했기 때문에 좌회전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신호주기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상동교 인근의 각 도로 구간 신호주기를 짧게 할 수밖에 없어 예전 신호주기를 착각한 운전자들이 크게 헷갈리고 있다.
게다가 오는 10월 말까지 임시개통 기간 중 인근 도로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통제 구간이 많아진 것도 체증을 더해주는 원인이다. 대구시는 10월 말까지 신천좌(서)안도로에서 신천대로 진입이 차단되고, 고산골에서 신천대로로 이어지는 도로를 통제하기 때문에 앞산순환도로에서 신천대로로 나가는 차량이 크게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교통혼잡이 심해져 두산로 방면에서 고가도로로 진입하는 길은 당분간 폐쇄할 계획"이라며 "상동교쪽의 신호체계가 바뀌어 혼잡을 빚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호에 적응하고 고가도로가 완공되면 통행이 크게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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