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을 유도의 메카로 만들자!'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5게임 연속 한판승으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유도 60kg급 최민호(28) 선수와 81kg급 은메달을 거머쥔 김재범(23) 선수의 쾌거를 계기로 김천은 화려했던 '김천 유도'의 부활 열기로 가득하다.
김천지역 유도인들은 고교와 실업팀 창단 등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을 거론 중이며, 김천시 등 관계 기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 약속으로 화답하고 있는 것.
김천은 그동안 국가 대표급 선수만 20여명을 배출했고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실시된 국가대표 7체급 선발전 최종 결승에 최민호 김재범과 최성하 김정운 선수 등 4명이 올라갈 정도로 유도의 고장으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양병직(59) 김천유도회 총관장은 "대구경북 출신의 김재엽 이경근 선수가 금메달 2개를 딴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지역에서 한동안 유도 열풍이 불어 5개의 유도관마다 꿈나무들이 몰렸고, 중앙중과 석천중, 김천고와 중앙고의 유도팀 창단으로 이어지면서 전성기를 맞았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고교 2개팀이 4년 만에 팀을 해체하는 바람에 우수 선수들이 다른 지역 고교로 진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김천 석촌중을 졸업한 최민호 선수는 경산 진량고로, 중앙중 출신인 김재범 선수 역시 포항 동지고로 진학을 한 것도 그 때문.
양 총관장은 "최민호 김재범 선수를 포함해 당시 유도관에서 운동을 배워 성장한 김천 출신 현역 선수만 10여명으로 국내 실업팀 최강인 마사회를 능가하는 팀을 구성할 수 있다"며 "김천을 '유도의 메카'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고교와 실업팀 창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수(55) 김천유도회장도 "현재 중앙중·석천중 유도팀과 2개 사설 유도관으로 유도 명맥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우수 특기생들을 다른 곳으로 대거 뺏기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따라 양 총관장을 비롯한 지역 원로 유도인 20여명은 15일 밤 김천에서 모임을 갖고 최민호 김재범 선수의 올림픽 입상을 축하하는 한편 김천 유도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김한수 유도회장 등 협회 간부들은 박보생 김천시장을 만나 시청 유도팀 창단과 고교팀 부활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도 "김천시청 실업팀 창단과 고교 유도팀 부활에 적극 나서겠다"며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밝히고 나서 김천 유도인들은 김천에 다시 유도 열풍이 불고 있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바람을 거듭 확인했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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