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학교·우리유치원] 영천 청통중

▲ 청통중 학생들은 지난 6월 시골학교로는 이례적으로 전교생이 금강산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제공:청통중
▲ 청통중 학생들은 지난 6월 시골학교로는 이례적으로 전교생이 금강산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제공:청통중

청통중(영천시 청통면)은 작지만 강한 학교다. 전교생이라곤 39명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학교지만 교직원과 동창회가 똘똘 뭉쳐 학교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동창회의 모교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학생 수가 적어서 이 학교는 3년마다 전교생이 수학여행을 떠난다. 지난 6월엔 2박 3일 일정으로 금강산을 다녀왔다. 박용채 교장은 "시골학교에서, 더욱이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학생들이, 그것도 한 명도 빠지지 않고 금강산 여행을 다녀온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동창회가 수학여행 경비의 상당 부분을 지원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뿐 아니다. 청통중 학생들은 등교하자마자 오전 8시 20분부터 40분 동안 매일 EBS방송을 시청한다. 동창회는 십시일반 돈을 모아 여기에 쓰이는 교재나 모니터 등 일체를 지원했다. 또 1주일에 한 차례 원어민 강사가 영어수업을 진행하는데 그 강사비도 동창회가 지원하고 있다는 것.

이 학교는 또 '1교사 1학생 자매결연'으로 10여명의 교사들이 학생들을 3, 4명씩 맡아 학습 지도는 물론, 고민 상담 등을 하고 있다. 또 자체 컴퓨터실을 마련해 학생들이 집에서도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사이버학습 지도에도 열성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학생들의 성적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지난 2006년 경북도교육청이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면 지역단위 평균 점수보다 낮았지만 지난해 평가에선 면 지역단위 평균점수는 물론, 시 지역단위 평균점수보다도 높게 나타났다는 것.

청통중은 학생들의 현장체험 학습 지원에도 열심이다. 인근 화산중, 고경중과 함께 농산어촌학군으로 지정돼 '놀토'나 일요일마다 전교생이 현장체험을 하고 있다는 것. 최근엔 대구국립박물관과 대구교육과학연구원, 울산 현대중공업 견학을 비롯해 대구오페라하우스나 수성아트피아 등에서 뮤지컬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박 교장은 "시골학교 학생들이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뮤지컬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폭넓은 생활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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