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 입학 정원의 절반 이상을 뽑는 2학기 수시 레이스가 9월 8일 시작된다. 고3 교실은 수시2 원서 접수를 앞두고 모집 정원이 늘어난 만큼 어느 해보다 수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체 모집 정원의 54.5%를 수시 2학기로 뽑고, 정시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주어질 경우 고득점 재수생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밀한 전략 없이 수시에만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 모집의 특징을 제대로 알고 대처해야 수시든 정시든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수시2에 지원하기 전에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두 차례에 걸쳐 정리해 본다.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 분석
2학기 수시 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일단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2학기 수시 모집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 성적이 좋으면 유리하다. 학생부 성적에 비해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훨씬 좋은 수험생들은 수시보다는 정시를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수시 모집에 지원할 때는 모집 규모가 큰 정시 모집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에서는 대학에 따라서 당락에 결정적인 전형요소가 다를 뿐만 아니라, 같은 대학 내에서도 전형 유형이 다른 경우도 많다. 따라서 2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각 전형요소에 대한 본인의 유·불리 여부를 먼저 따져 봐야 한다. 우선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 성적과 수능 모의고사 성적을 비교해 어느 전형요소에 강한지 여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유리한 경우=2학기 수시 모집에 적극 지원해야 한다. 2학기 수시 모집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학생부와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비슷한 경우=2학기 수시와 정시를 동시에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유리한 경우=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정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대학별 전형 유형별 요강 분석
수시 2학기에서는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해 선발한다. 학생부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이 있고, 대학별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다. 대학별고사로서 논술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고 적성검사를 하는 대학도 있다.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준비과정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별 전형 유형별 요강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수시 지망 대학을 3~5개 선정
학생부와 수능 모의평가 성적을 분석한 후 대학별 전형 유형별 요강을 따져서 지망 대학을 3~5개 정도 선정한다. 수시 2학기는 입시 일자가 다르면 복수 지원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대학별고사 준비나 수능 공부 등을 고려해 희망하는 3~5개 대학 정도를 선정해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수시 2학기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은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하향 지원보다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학별고사 대비 철저
대학별고사로서 논술고사나 면접 및 적성검사를 시행하는 전형에서는 이들 대학별 고사가 당락을 좌우한다. 대학별고사 준비는 기출문제나 모의고사 문제를 통해 출제경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논술고사는 대부분 대학들이 지난해처럼 통합 교과형 논술고사로서 출제경향도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접은 주로 심층면접을 시행하는데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적성평가를 같이 시행하는 대학들이 많다. 전공적성평가에서는 전공과 관련된 교과목 내용을 물어 볼 가능성이 높다. 한자가 포함된 지문이나 영어 지문을 주는 경우도 있다.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는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물어본다. 적성검사도 각 대학의 기출문제와 예시문제를 통해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해 준비하면 된다.
◆수능 최저 기준과 정시 고려해 수능에도 최선
수시 2학기에서는 많은 대학들이 수능 성적의 9등급을 활용해 최저학력 기준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수시 2학기에서 수능 2개 영역에서 2등급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적용한 서울대는 최저학력 기준 때문에 탈락한 수험생이 88명이었고, 그 외에도 건국대는 전체 응시자 가운데 65%, 고려대는 전체 지원자의 34.5%, 성균관대는 전체 지원자의 40%, 이화여대는 수시 2-1 유형 모집정원의 26.7%가 수능 성적이 최저 학력 기준에 미달해 쓴잔을 마셨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도 절대로 무시할 수가 없는 수준임을 알 수가 있다. 따라서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적용하는 수시 2학기와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를 동시에 고려한다면 수능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대구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지도실
▣ 2학기 수시 지원 10계명
▷수시 우선이냐 정시 우선이냐를 먼저 결정한다.
▷지망 대학의 수시 요강을 철저히 분석한다.
▷수시 지망 대학을 3~5개 선정한다.
▷주요 전형요소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한다.
▷지망 대학의 기출문제를 확인하다.
▷수시는 소신 지원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수시에 모든 것을 걸어서는 안 된다.
▷심층면접 및 논술 대비는 평소 공부와 연계해서 한다.
▷수시 지원시 필요한 각종 서류는 미리 챙겨둔다.
▷수시를 지원하더라도 수능 공부는 열심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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