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처음 날개를 편 저가항공사 '영남에어'의 성적표는 어떨까?
영남에어 측은 하루 1편 운항하는 대구-제주간 노선의 좌석 점유율이 60~70% 선으로 일단은 '기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형항공사에는 당연히 미치지 못한다. 일주일 30편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여름철 좌석점유율이 95% 수준이다. 주말에는 거의 만석이다.
최근 등장한 '저가항공사'들이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큰 이유는 낮은 인지도 외에도 별 차이가 없는 요금 요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제주 구간을 운항하는 영남에어의 성수기 요금은 7만5천원. 여기에 유류할증료 1만3천800원과 공항세 4천원을 더하면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9만2천800원. 대한항공 성수기 요금(9만8천300원) 94% 수준이다. '저가'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고작 편도 기준으로 5천500원 싼 것이 전부다. 평상시 요금 차이도 크지 않다. 평일 요금(월~목요일)은 7만6천80원으로 대형 항공사의 93% 수준이고 주말 요금(금~일요일)은 8만2천900원으로 91% 수준이다. 현재로선 무늬만 저가인 셈.
사정은 국내 다른 저가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운항하고 있는 한성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대한한공 계열사) 등이 모두 대형항공사의 80%대 수준에서 요금을 결정하고 있다. 유류할증료와 공항세까지 더하면 사실상 소비자가 지불해야 할 요금은 대형항공사의 85~94% 수준.
영남에어는 조만간 요금을 재조정하고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영남에어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요금을 현행보다 10~15%가량 낮춰 대형항공사보다 최대 30% 가까이 싼 수준에서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운항편수도 늘리기로 했다. 이미 '컬러풀 대구'라는 이름이 지어져 있는 영남에어 2호기가 9월 중 도입되면 대구-제주간 운항을 하루 3편(왕복)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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