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금이 적기?…올 가을엔 내집 장만 나서볼까

올가을 대구 지역에서 어느 때보다 많은 신규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던 2006년을 전후해 분양한 단지들이 올가을부터 본격적인 집들이를 시작하기 때문으로 8월 이후 올 연말까지 대구에서만 입주를 준비 중인 아파트가 예년의 한해 대구 평균 입주 물량과 비슷한 1만8천가구에 이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다 입주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지역을 불문하고 가격은 상당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 기존 계약자로서는 손해가 불가피하지만 생애 첫 내집마련에 나서거나 큰 집으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들에게 있어서는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어떤 단지가 입주할까

구·군별로 볼 때 입주가 가장 많은 지역은 달서구로 9개 단지 5천여가구가 입주를 하게 되며 수성구는 4개 단지 2천여가구가 연말까지 입주를 마치게 된다. 달성군 지역도 죽곡 택지 지역을 중심으로 4천여가구가 집들이를 준비하고 있다.

이 중에서 중소형 아파트 구매를 생각한다면 우선 재건축 단지를 노려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붐이 일면서 2005년 이후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90% 이상이 110㎡(30평형) 이상의 중대형 단지들이 차지하면서 전 지역에서 소형 아파트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

그러나 올해 재건축 단지들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재건축 단지별로 99㎡ 미만의 소형 아파트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올해 입주를 하는 재건축 단지들은 대형 단지가 많고 조경이나 주변 여건이 양호해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좋은 편"이라며 "특히 매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기업 소형 아파트를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생활 여건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달성군 죽곡 지역도 가격 대비 경쟁력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죽곡택지 지역은 주변에 금호강이 있어 주변 경관이 좋은데다 지하철 2호선이 통과, 교통 여건 또한 양호한 지역이다. 또 인접한 달서구 용산이나 월배 지역과 비교하면 분양 가격이 20% 정도 싼데다, 2지구 개발을 앞두고 있어 향후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인근 지역에 생활권을 두고 있다면 매수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올해 입주 물량 중 가장 저평가된 지역을 꼽는다면 달서구 성당동 지역.

올 들어 재건축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입주를 하면서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하고 있지만 입주 물량이 집중된 탓에 생활 여건에 비해 가격은 상당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인근 부동산 업소 관계자들은 "재건축 단지마다 조합원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분양가보다 저렴한 급매물들이 많아 가격에서 주변지역보다 유리한 매물들이 상당수 있다"며 "지하철과의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도로 사정은 좋은 편이며 두류공원이 인접해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수성구에서는 중대형 단지로 구성된 수성 3가 지역의 3개 단지와 시지 지역에서 2개 단지가 입주를 하게 된다.

◆매수 타이밍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가을철 이후를 매수 적기로 보고 있다.

미분양 물량 증가에다 입주 물량이 넘치면서 가격이 2005년 이후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고 내년 이후에는 입주 물량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이다.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대구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2007년 이후 신규 분양 물량이 예년의 30% 수준까지 떨어져 향후 입주 단지가 감소하고 있고, 지가 및 건설 원가 상승으로 분양가격은 향후에도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내집마련을 고려하고 있다면 매물이 많은 올 가을철 이후가 가장 적절한 매수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부를 빼고는 대구 전 지역에서 입주를 앞둔 단지마다 분양가 이하의 마이너스 매물이 많은 상태며 입주를 앞둔 미분양 단지의 경우는 시공사들이 조건 변경을 통해 잔금을 입주 후 1, 2년간 유예해주는 곳도 상당하다.

부동산 114 이진우 지사장은 "금리 상승이 부담이 되는 만큼 무리한 대출을 통한 내집마련은 피해야 하지만 내집마련을 준비해온 실수요자라면 발품을 잘 팔 경우 유리한 조건에 집 장만을 할 수 있다"며 "정부가 추가 미분양 대책안을 준비하고 있어 올겨울을 고비로 집값 하락세가 상당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사진설명-올가을철 이후 대구에서는 1만8천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가격이 어느 때보다 약세를 보이고 있고 매물이 많은 만큼 전문가들은 내집마련이 필요한 실수요자라면 올가을철 이후가 내집마련 적기라고 꼽고 있다. 입주를 준비 중인 아파트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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