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제조공정에 필수적인 가성소다의 공급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돼 지역 염색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1일 대구경북염색조합에 따르면 가성소다 공급업체들은 다음달에 가면 현재보다 kg당 150원을 인상할 계획이며,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가격을 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
대구지역 80여개 섬유업체에서는 가성소다를 월 8천t 정도를 사용하고 있는데 다음달부터 kg당 150원이 인상될 경우 연간 144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게 된다. 연말까지 수차례 인상되는 것을 감안하면 업체당 연간 수억원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 경영악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염색업체들은 가성소다가 소금과 전기를 이용해 생산하는 품목이어서 현재로선 원가인상 요인이 거의 없는데도 대기업인 공급업체들이 국제 시세 상승을 이유로 국내공급 가격을 급격히 올리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가성소다 공급은 대기업만 진입이 가능한 과점시장으로, 소수의 공급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동일하게 가격을 인상, 담합의 의혹도 있다는 것이 염색업계의 주장이다.
현재 가성소다 시장은 한화석유화학, LG화학, 삼성정밀화학, 동양제철화학, 백광산업 등 5개 대기업이 9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5개 업체가 우월적 지위를 통해 가성소다 가격을 담합해 30% 이상 인상하고 내수 출고량 조절을 한 혐의로 6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염색조합은 한국염색조합연합회와 함께 원가 인상요인이 미미한 가성소다 공급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청에 건의할 예정이다.
대구경북염색조합 류호생 상무는 "유가인상과 원부자재가 폭등에서도 중소염색업계는 기업 채산성 확보와 수출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가격으로 인상되는 원인을 파악해 담합행위로 판명될 경우 즉시 조치해 달라"고 주장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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