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널뛰기를 하고 있으나 지역 기업들은 환위험 관리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연간 수출실적(2007년 기준)이 5억원(50만달러 상당) 이상인 지역업체(290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환위험 관리실태조사를 조사한 결과, 환위험에 대해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52%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수출규모 1천만달러 미만인 경우, 환위험 관리업체는 전체의 31%에 불과했고 환율변동에 대해 정기적으로 예측한다고 응답한 기업(45.6%)도 절반을 밑돌았다.
환위험 관리를 위해 외환 또는 파생상품전문가를 별도로 채용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5%에 불과했고 수출규모 1억달러 미만 업체 중 외환전문가를 채용한 업체는 하나도 없었다.
최근 환율상승이 기업수익에 미친 영향과 관련, 수익이 악화됐다(46.8%)고 응답한 업체가 호전됐다는 응답(35.8%) 기업을 웃돌아 이명박 정부가 초기에 취했던 고환율 정책이 매우 잘못된 것으로 기업들은 평가했다.
기업들은 고환율 탓에 수입원자재가격 상승이 가중됐고(56.9%), 환헤지상품 손실 발생(17.9%), 대출원리금 상환부담 증가(15.4%), 환변동보험 환수금 납부(7.3%) 등의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더욱이 대기업 하청매출분이 많은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이 오른다고 해서 기업채산성 개선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수출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키코(KIKO) 등 위험성이 큰 변종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키코(KIKO), 스노우볼 등 변종 통화옵션계약을 체결한 업체는 140개 응답업체 가운데 13개 업체로 이들 기업은 모두 수출규모가 1억달러 미만인 중소기업이었다.
KIKO 등 변종 외환파생상품을 거래한 13개 지역 수출업체중 손실발생업체는 10개 업체로 나타났으며 올 1월~6월중 업체당 평균 손실규모는 5억3천만원 정도로 전국 업체당 평균(금감원 조사결과 28억원)보다는 비교적 작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김병조 과장은 "기업들이 금융회사와의 관계금융 네트워크 강화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환위험 관리능력을 키우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며 "환위험을 관리하면 기업수익의 변동성이 크게 축소돼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편 기업들이 평가하는 적정 원/달러 환율은 1천3원으로 나타나 기업들은 환율의 하향안정을 선호하고 있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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