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던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지난 주말에는 곳곳이 나들이 인파들로 넘쳐났다. 비온 뒤의 모처럼 시원한 날씨 때문인지 사람들의 표정도 한결 가볍고 상쾌해 보였다.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맥주·수박 등을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꺼내 먹으며 갈증을 풀 때 기분이란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한달간의 긴 무더위 뒤에 찾아든 주말의 비와 비온 뒤의 시원한 바람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삼복더위에 시원한 청량음료가 아닌가 싶다.
지난주 한 신문사가 '효율적인 간접투자상품 운영방법'이란 주제로 '재테크 무료 강좌'를 열었다. 그곳에서 강연한 전문가는 "지금은 경기가 침체기에 진입했음에도 물가상승이 일어나는 변수에 가까운 상황이고, 이런 시기에는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회복기~호황기~후퇴기~침체기 등 경기순환에 따른 투자전략도 제시했다. 경기순환의 흐름을 읽고, 적절한 투자방법을 따르면 투자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복기=기업의 고용증가와 함께 임금도 상승, 소비가 늘어난다.
이는 기업의 매출증대로 이어져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주식가격도 오르는 효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회복기에 주식에 투자하면 가장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 ▷호황기=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 이 경우 기업이익의 성장세는 약해 지거나 정체돼 주식투자 수익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많은 반면 원자재·원유·곡물·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면 물가가 오른 덕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후퇴기=경기과열 억제를 위한 금리인상으로 금리가 오른다. 이자부담으로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비 부담이 커지고 가계 역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기업이익은 더 이상 증가하지 못한다. 따라서 기업의 주가는 조정받거나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고 현금, 즉 은행의 예금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 ▷침체기=지나친 투자심리 위축으로 마냥 현금을 보유하기보다는 채권 같은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데 그 전에 채권에 투자하면 향후 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문제는 경기순환이 반드시 이같은 단계를 따르지는 않는다는 점. 특히 시장은 예상치 못한 여러 변수 탓에 전문가들도 정확한 예측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시장을 일반 투자자들이 무리하게 이기기 위해 섣불리 예측하려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어리석은 짓이다. 투자고수가 될 수 없다면 차라리 정기 투자전략(적립식 펀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자산증식에 도움이 된다. 즉 시장이 더 추락할 것 같아 망설이거나 지금이 바닥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다면 투자금액을 여러 차례 나눠서 투자하는 게 안전하다. 분산투자를 하면 예상보다 더 떨어지더라도 일시에 투자했을 때보다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상승하더라도 '바닥'에서 저가 매입할 수 있었던 투자시점을 완전히 놓치는 경우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오래가지 않아서 다시 회복되고,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그 기간이 길수록 또 그 하락폭이 클수록 그 기다림 뒤에서 맞보게 되는 수익률은 더 달콤하지 않을까. 긴 더위 뒤에 내리는 비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처럼 말이다. 053)746-2211. 위드VIP자산관리㈜ 컨설팅본부장 노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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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만 지수연동예금=우리나라의 '코스피200지수'와 대만의 'MSCI 타이완 지수'를 바탕으로 최고 연 33.24%의 수익을 추구한다. 만기는 1년6개월로 예금 가입시점을 기준으로 매일 두 지수의 변동상황을 관찰, 만기시점에 두 지수 중 적게 오른 지수상승률에 1.25를 곱해 수익률을 결정한다.
가입시점에 비해 만기시점에 '코스피200지수'가 20%, 'MSCI 타이완 지수'가 35%가 상승했다면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인 20%에 1.25를 곱한 25%가 최종 수익률로 확정된다. 1년6개월 만기상품이므로 이를 연수익률로 환산하면 약 16.6%가 된다. 다만 가입기간 중 두 지수 모두 40% 이상으로 한번이라도 오르게 되면 수익률이 연 10%로 확정, 만기 때 지급된다. 또 두 지수 중 하나라도 가입시점보다 하락하게 되면 원금만 보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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