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작은 암자 해탈암. 마애불 앞에서 무명 스님의 회상이 시작된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청년 유망작가 선우(무명 스님)는 천신만고 끝에 명예와 부를 거머쥐려는 순간이다. 바로 그 무렵 평생 아들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가 만취운전자의 자동차에 치여 숨진다. 자식만 바라보며 고생하신 어머니의 죽음 앞에 선우는 인생의 불공평하고 허망한 모습에 절망해 자살을 택한다.
그는 해탈암 바닷가에서 대오 스님을 만나 출가한 후 용맹정진하지만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스승 대오 스님의 권유로 화장장을 다녀온 후 그는 생사의 의문과 자신의 실체를 깨닫고 만행을 떠난다. 이후 무명 스님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며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작가 정광진은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시간 속에서 인간은 한순간 존재하다가 구름처럼 사라진다. 인생이란 무엇이고 나는 누구인가를 묻고 싶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엘리트 지식인의 욕망과 절망, 인생의 허무와 불공평한 운명을 통해 현대인의 고통과 애환을 들여다보고, 비틀어진 삶의 방식이 통념이 돼 버린 세상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 '한바탕 꿈인 것을…'은 '웃음'을 코드로 하는 근래 연극 경향과 거리를 두고 있다. 한바탕 웃고 끝나는 연극이 아니라 '숙명적으로 사라질 동시대인들에게 상생과 배려의 미덕을 회복하자고 당부하는 연극'인 셈이다. 작가는 "이 연극을 통해 힘들고 소외된 이웃과 함께 울고 웃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극 '한바탕 꿈인 것을…'은 경북 칠곡군에서 시사회를 가진 후 전국 순회공연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연안내=27일(수) 오후 7시 30분/ 칠곡군 교육문화복지회관/ 016-9558-7001.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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