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사학위 세 개씩 나란히 받아…영남대 김윤주·김덕원 씨

"꿈을 좇아 쉼없이 달렸어요. 그러다 보니 학위를 세 개나 딸 수 있었고, 덕분에 졸업 후 꼭 하고 싶었던 일에도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됐네요."

22일 열린 영남대 2009학년도 후기학위수여식에서 김윤주(23·여·경영학과)씨와 김덕원(25·토목공학과)씨는 두 개도 힘든 학사학위를 세 개씩 나란히 받았다. 김윤주씨는 주전공인 경영학과 복수전공인 심리학 및 국어국문학을, 김덕원씨는 주전공인 토목공학과 복수전공인 가족주거학, 사회복지학에서 각각 학사학위를 받은 것.

학위 개수만 늘린 것이 아니다. 이들의 졸업평점도 놀라울 정도다. 김윤주씨는 졸업인증학점인 140학점을 훌쩍 넘는 194학점을 이수했으며 졸업학점도 4.17점(4.5점 만점)을 받았다. 김덕원씨도 마찬가지, 188학점을 이수해 4.0의 높은 성적표를 받아쥐었다.

복수전공 하나 하기도 힘든 데 두 개씩이나 도전할 수밖에 없었던 간절한 이유는 뭘까? 이들은 모두 '꿈'이라고 대답했다. 김윤주씨는 고교 2학년 때부터 교사가 꿈이었다. 그래서 그는 "대학에 들어와 2학년 때부터 졸업 때까지의 수강신청계획과 학업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경영학 전공만으로도 교직이수를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던 국어과목을 가르치고 싶어 국어국문학을 택했지요. 심리학은 학생들을 잘 이해하고 지도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에 손길이 갔어요." 꿈이 절박했기에 그는 매학기 24학점씩 수강하면서도 단 한 번도 결석을 하지 않았다.

김덕원씨도 꿈을 이루기 위해 복수전공을 두 개나 택했다. 대학에 들어와 봉사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변화와 희망을 주는 사회복지사라는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그래서 가족주거학과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 덕에 김덕원씨는 꿈을 이루게 됐다. 지난달부터 (재)대구청소년종합지원센터에서 '회복안내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 회복안내인은 청소년복지지원법의 선도후견인을 지칭한 것으로, 지원 대상 청소년의 가정과 개인의 문제를 파악해 상담 및 교육 등을 통해 비행 방지 및 사회 복귀를 돕는 청소년복지전문가다.

자신의 꿈을 향해 조금씩 다가서는 느낌이 너무 즐거웠다는 이들에게 후배들에게 남길 조언을 부탁했다.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할 일이 무엇이며,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어디인가를 알고 나니 목표도 생기고 하루하루 생기있게 보낼 수 있더군요. 사회적 시선이나 가치 기준에 맞춰 사는 삶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이 더 풍요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냈으면 좋겠어요."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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