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탄생한 대구 달서구가 올해로 지방자치단체 출범 20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성인식'을 맞게 되는 달서구는 개청 당시 대구의 변두리에서 시작해 20년이 지난 현재는 성서부도심과 월배신도시 두 축을 근간으로 대구의 주요 자치구로 떠올랐다. 인구 60만명 도달이 초읽기에 들어간 달서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구 면에서 서울 송파구(62만3천여명), 노원구(61만6천여명)에 이어 전국 3위다. 20년 만에 한강 이남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자치구가 됐다.
▶아파트의 숲
달서구는 1988년 서구 관할이던 성당동과 남구 관할이던 상인동 등 14개 행정동에 인구 28만5천217명으로 첫발을 디뎠다. 지금은 인구 59만1천169명에 24개 행정동(62.26㎢)으로 바뀌었다. '달서구'라는 이름은 1938년 대구부 달서면의 구역이 1988년 출범 당시 구역과 유사해 붙은 지명이다.
달서구는 '아파트 구'라 불릴 만큼 아파트 가구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아졌다. 개청 당시 전체 3만2천591가구 중 1만6천671가구(51%)였던 아파트 거주 주민들은 현재 11만9천438가구(전체 14만8천802가구의 80%)로 10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베드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월배신도시와 성서부도심은 아파트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의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난해 '공동주택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아파트 보수와 공동시설을 지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0년 이상 된 아파트 등 공동주택 단지 내에 설치된 도로, 상하수도, 놀이터 등 공용시설물의 관리비용을 구청이 지원토록 해 아파트 입주민들의 관리비용을 덜어주는 것이다.
▶자연과의 조화
아파트도 많지만 자연녹지가 많은 곳도 달서구다. 달서구는 전체 면적의 40%를 차지하는 공원과 녹지가 대구의 산소공급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부터 2011년까지 대곡동 대구수목원과 월광수변공원, 달비골과 다목적 체육공원 일대에 친환경 녹지지구를 조성하는 '로하스 벨트'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앞산과 이어지는 청룡산과 합동정부청사가 들어설 한실들 마을은 달서구의 허파에 해당된다. 달서구의 중심에 있는 '학산'은 북구 칠곡지역의 '함지산'과 함께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산이 됐다. 이곳 주민 김재엽(43·달서구 월성동)씨는 "아파트 숲 인근에 공원과 산이 많아 아침저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달서구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비슷하다. 성당동, 두류동의 경우 두류공원이 인접해 있고 성서지역은 와룡산이, 월배신도시에는 앞산, 청룡산 등이 있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자연녹지를 찾을 수 있다.
▶교통 인프라에서 교육 인프라로
대구의 부도심 중 두류네거리에서 시작, 죽전네거리를 거쳐 남쪽과 서쪽으로 갈리는 양대 부도심인 성서부도심과 달서부도심은 대구 도심에 버금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대구 제조업의 중심지인 성서공단이 있는데다 1996년 캠퍼스의 대다수를 이전한 계명대까지 자리 잡으면서 산업과 학문의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계명대네거리의 경우 앞산순환도로→유천교→성서공단 서편→달성군 서재리로 이어져 대구의 서쪽을 잇는 벨트로 각광받고 있다. 또 지하철 1, 2호선 전체 역 중 3분의 1이 지나는 역세권을 포함하고 있어 접근성도 용이하다.
달서구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명품'을 지향하는 수성구에 필적하는 교육특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2005년 대구 동구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달서구는 소규모 도서관 활성화 등 평생교육이 가능한 자치구로 가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에 있는 외국인들이 달서구에 집중된 점을 이용, '다문화 거리'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젊고 역동적인 달서구의 특성을 살려 대구에서 가장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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