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우현의 보석이야기] 보석의 관리와 세척

1년 중 산과 들, 바다로 휴가를 즐기는 인구가 가장 많은 시즌이다. 더운 여름, 스포티한 패션도 주얼리로 코디네이션하여 더 멋스럽게 연출하는 센스가 필요할 것 같다.

운동 시 주얼리를 착용하면 땀에 의해 보석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보석의 특징과 관리 요령을 안다면 오랫동안 광택을 유지하면서 착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보석의 관리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아름다운 보석은 갖고 싶은 것만큼 아름답게 간직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보석의 빛은 화장품에 가려지게 마련이다. 진주 같은 보석은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표면이 상할 수 있다. 보석은 항상 화장을 끝내고 외출하기 직전에 착용해야 한다. 보석을 착용하고 집안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금물.

보석은 세척법과 관리 방법이 모두 다르다. 다이아몬드는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긁힘에는 강하지만 다이아몬드끼리는 부딪쳐서 긁힐 수도 있으니 분리해서 보관해야 한다. 다이아몬드는 초음파 세척이나 증기 세척에 모두 안전하다. 기름기와 친화력이 있기 때문에 자주 세척해야 아름다운 빛을 유지할 수 있다.

루비와 사파이어는 가장 단단하고 열이나 충격 등의 힘에 대한 저항도가 매우 높아 초음파 세척이나 증기 세척에 모두 안전하다.

진주는 과일즙이나 땀 등의 산에 약하며 화장품이나 표백제 염소를 포함하고 있는 수돗물에도 약하다. 유황이 들어있는 온천물도 피해야 한다. 초음파 세척이나 비눗물 세척이 안 되며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보관할 때는 반드시 부드러운 천이나 티슈로 잘 싸서 따로 보관한다.

진주가 비드 목걸이 형태를 하고 있는 경우엔 오랫동안 점검하지 않으면 진주를 지탱하고 있는 실이 삭아서 끓어질 수 있기 때문에 2년에 한 번씩 줄을 교환하는 것이 좋다. 특히 여름철 땀이 많이 날 때 진주 비드를 착용하였다면 흐르는 물에 씻어서 보관하는 것이 염분에 의한 진주 표면 손상을 방지하는 방법이 되겠다.

에메랄드는 대부분 자연 상태의 얼이 많이 있는데 초음파 세척은 보석의 얼을 더 크게 하거나 세척기 안의 이물질이 얼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하며 산에도 약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에메랄드는 따뜻한 비눗물로 세척한 다음 마른 수건으로 닦아 주는 것이 가장 좋다.

자수정은 급격한 열에 균열을 일으키며 햇빛을 오래 쬐면 변색이나 퇴색될 수 있다. 특히 자수정은 강한 열을 받으면 황색, 회색, 무색으로 변하고 시트린(황수정)은 무색으로 변한다. 수정은 되도록 증기 세척은 피하는 것이 좋고 초음파 세척에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

비취는 인성이 좋아 잘 깨지지 않는다. 때문에 취급시 안전한 편이며 초음파 세척이나 증기 세척이 가능하다.

터쿼이즈는 열에 약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초음파 세척이나 증기 세척은 피해야 하고 따뜻한 비눗물에 세척하는 것이 좋다.

호박은 약하기 때문에 모서리 부분이 떨어지거나 깨질 수 있다. 때문에 케이스에 넣어두는 게 좋다. 세척할 때 초음파 세척기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부드러운 천으로 먼지를 닦아 주고 심하게 더러워졌을 경우엔 따뜻한 비눗물로 세척한다.

옷도 그 천의 성질에 따라 세탁방법이 다르듯이 보석마다 세척법이 다르고, 더러워진 옷을 세탁해서 입듯이 보석 장신구들도 가끔 세척해서 착용한다면 광택이 언제나 유지되면서 아름다움이 더욱 빛날 것이다.

최우현(홍익대학교 대학원 금속장신구 디자인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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