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서는 7위 미국서는 8위…알쏭달쏭 올림픽 순위

한국 올림픽 대표팀의 메달 경쟁이 한창이다. 한국 대표팀은 출국 전, '10-10'을 목표로 세웠다. 금메달 10개 이상 획득, 종합순위 10위 진입이 목표라는 의미다. 각종 매체에서는 연일 한국의 종합 순위가 '몇 위'라며 실황 중계한다. 그런데 순위를 들여다보면 의문이 생긴다. 20일 현재 한국의 종합 순위는 7위. 그런데 미국 CNN의 집계는 한국의 종합 순위는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8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이는 한국과 미국의 언론이 메달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은 금메달 수로 순위를 매기지만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은 금·은·동의 색깔과 관계없이 전체 메달 수로 순위를 매긴다. 우리 식으로 보면 한국은 22일 오전 현재 금메달 10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6개로 종합 순위 7위에 올라있다. '메달 총합'은 26개. 프랑스는 금메달은 4개로 13위다. 그러나 은메달 12개, 동메달 14개까지 더하면 모두 30개의 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미국식으로 따지면 한국보다 앞선 6위를 차지하게 된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어떨까. 조직위는 금메달 순위와 함께 국가별 총 메달 수로도 별도의 순위를 매기고 있다. 금메달 수를 기준으로 각 나라의 메달 현황을 소개하면서 총 메달수도 덧붙여 놓는 식이다.

이처럼 나라마다 순위 집계 방식이 다른 이유는 뭘까. 공식적으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는 국가별 종합 순위를 매기지 않는다. 올림픽은 평화를 위한 순수한 아마추어 스포츠라는 올림픽 정신에 따라 메달 수로 순위를 매기는 것이 인정되지 않는다.

어떤 방식이든 메달 수로 따지는 종합 순위는 비합리적이다. 금메달로 순위를 매길 경우를 보자. 펠프스는 혼자 8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11명이 뛰는 축구는 죽도록 뛰어도 금메달 1개다. 이에 비해 메달 합계 방식은 금메달과 동메달의 가치를 똑같이 매기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다면 1위나 3위의 차이는 사라져 버린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전국체전의 종합순위방식은 꽤 합리적이다. 전국체전은 해당 종목에 참가한 시·도의 수에 따라 가산점이 붙고, 메달에서도 개인경기와 단체경기, 금·은·동에 따라 배점이 달라진다.

장성현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