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황경선, 태권도 女67㎏급 금메달

황경선(22·한국체대)이 부상 투혼을 발휘, 날카로운 오른발 뒤차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4년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의 아쉬움을 떨쳐버렸다. 황경선은 22일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여자부 67kg급 결승에서 카린 세리게리(캐나다)를 2대1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황경선은 태권도 종목에서 세 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며 한국 선수단 11번째 의 금메달을 안겼다.

도하아시안게임 우승과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이룩했던 황경선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동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목마르게 기다렸던 올림픽 우승자가 됐다.

황경선은 결승 길목의 최대 고비였던 준결승전에서 '강호' 글라디 에팡(프랑스)과 연장 접전까지 벌이는 승부 끝에 1대0으로 승리하고 결승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경기 도중 오른 다리 인대를 다치는 부상을 당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결승에 나섰다. 황경선은 세리게리의 만만찮은 공격에 초반에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1라운드 탐색전을 펴다 종료 27초를 남기고 상대의 오른발 옆차기 공격에 먼저 포인트를 잃었다. 반격에 나선 황경선은 2라운드 시작 30초만에 오른발로 2점짜리 안면 공격을 시도했으나 살짝 스치고 말았다. 그러나 24초를 남기고 전광석화 같은 왼발 돌려차기 기술을 상대의 가슴에 적중시켜 승부를 1대1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황경선은 3라운드 들어 공격을 엿보다가 부저가 울리기 34초 전 번개 같은 오른발 뒤차기 공격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세리게리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으나 그대로 시간은 흘러가면서 황경선은 끝내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베이징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