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 늦은 밤 시내버스 종점 가면서 "승객은 내려라"

출장을 갔다가 오후 10시 30분쯤 동대구역에서 범물동행 814번 버스를 탔다. 그런데 가는 도중인 황금네거리를 조금 지나자 기사가 내리라고 했다. 이 시간엔 종점이 여기니까 다 내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10여명의 승객은 불평을 하며 내렸다. 환승을 위해 기다리다가 402번 버스가 오기에 타려고 하니 이 버스 역시 타고 온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하고는 빈차로 가버렸다.

하는 수 없이 걸어가는데 814번이나 402번 버스들이 줄줄이 빈차로 범물동으로 가고 있었다. 모든 버스가 종점인 범물동까지 가면서도 승객들을 중간에서 모두 내리게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운전기사한테 항의를 하니 규정상 승객을 태우고 갈 수가 없으며, 승객을 태우고 가다가 적발되면 곤란하다고 했다.

시민을 위한 대중교통인 버스의 해괴한 운행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고유가시대에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늦더라도 모든 시내버스는 노선별로 정해진 종점까지 운행해야 되지 않을까?

정원도(imaeil.com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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