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찌릿..따금..시큰..손발저림…"뇌졸중일까 지레 걱정 마세요"

▲손발이 저리면 겁부터 난다. 뇌졸중, 말초혈액순환 장애 때문이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손발 저림의 원인은 다양한 만큼 정확한 원인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정현 인턴기자
▲손발이 저리면 겁부터 난다. 뇌졸중, 말초혈액순환 장애 때문이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손발 저림의 원인은 다양한 만큼 정확한 원인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정현 인턴기자

"손·발이 찌릿찌릿… 왜 이래?"

'찌릿찌릿하다' '따끔, 뜨끔하다' '시큰거린다'. 저림증을 호소하는 다양한 표현들이다. 또 피가 안 통하는 느낌, 손발이 얼얼하고 화끈거리거나 시린 느낌, 손·발바닥에 뭔가 한 겹 덧댄 것 같은 느낌 등도 대표적인 저림 증상이다. 이처럼 저림증은 이상감각을 의미하는 말이다. 실제 주변에 손이나 발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흔히 손·발이 저리면 '말초혈관 순환장애'나 '뇌졸중(중풍)'의 전조 또는 초기 증상으로 생각, 걱정하기 일쑤다. 물론 혈액순환 장애로도 저림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아주 드문 만큼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손발이 저리는 증상은 같지만 원인은 가벼운 것에서부터 심각한 것까지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그에 맞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다. 손발 저림의 각종 원인과 각각의 예방 및 치료 방법을 알아보자.

◆손목굴(손목터널) 증후군

손 근육과 손바닥, 손가락의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손목에서 눌려 저린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다. 이는 가장 흔한 손 저림의 원인으로, 전체 인구의 약 3%가 이 증상을 보이고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더 흔하며 중년에 많이 나타난다. 손목굴은 손목의 뼈와 손목 가로인대로 둘러싸인 통로로, 손바닥 쪽으로 들어가는 정중신경이 통과하는데 공간이 좁기 때문에 정중신경이 이 부위에서 쉽게 압박될 수 있다.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고 손을 많이 사용하면 증상이 심해진다. 밤에 심해지고, 손을 흔들거나 털면 증상이 잠시 좋아지는 게 특징이다. 신경손상이 만성적이고 심할 경우 엄지두덩의 살이 빠지고 손아귀 힘이 약해진다. 가위질, 손빨래 등 손을 자주 사용해 손아귀에 지속적으로 힘이 들어갈 경우 손목굴 안의 압력이 증가해 증상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신경 손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엔 손목을 쉬게 하거나 약물 요법, 스프린트 등 보조기 등을 쓰고, 심할 경우엔 정중신경 압박 완화 수술을 해야 한다. 발목터널증후군도 있는데, 안쪽 복사뼈 신경이 눌려서 발생하고 발바닥이 저리고 아픈 증상을 보인다.

◆신경근 압박

주로 다리 바깥쪽이나 뒤쪽, 발등, 발가락, 발바닥에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요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신경근 압박의 경우 흔히 목이나 허리뼈의 추간판탈출증(목·허리 디스크)이나 척추증 등 척추 뼈 질환에 의한 것이 많다. 통증이 목이나 허리에서부터 팔, 다리로 뻗어가는 것이 특징이고, 목·허리·팔·다리를 움직이면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때로 근력 저하가 올 수도 있다. 이 경우 안정을 취하고 약물 치료 및 물리 치료, 수영, 조깅 등 적절한 운동을 통한 근력 강화, 온찜질, 바른 자세 등을 통해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를 통해서도 효과가 없을 경우 증상 기간 및 정도, 검사 결과 등에 따라 수술을 할 필요가 있다.

◆다발성 말초신경 질환

양손·양발 모두에 비교적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고 주로 발부터 시작하는 게 특징이다. 장갑이나 양말을 착용한 것 같은 손·발끝의 무딘감이나 저린감이 나타나고 화끈거리거나 시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손아귀나 발목 힘이 약해진다. 다발성 말초신경 질환의 원인은 면역 이상에 의한 염증성인 경우와 당뇨병, 만성신부전,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 전신 질환에 의한 경우도 있다. 또 과도한 음주, 비타민 등 영양 결핍, 장기간 약물 복용이나 항암제 등 특정 치료제의 부작용 등 다양하다.

◆근막동통(통증) 증후군

근막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으로, 이것이 짧아지고 뭉쳐지면 통증이 생긴다. 이는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다. 근막동통 증후군 환자가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독서, 운전할 때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뒷목과 어깨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해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통증 유발점이 만들어진다. 스트레스가 쌓여도 머리, 뒷목, 어깨 주변 근육들이 자신도 모르게 긴장돼 통증 및 통증 유발점이 생긴다. 통증 유발점이 어깨 근육에 있으면 팔 및 손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또 허리나 엉덩이에 있으면 다리와 엉덩이가 저리게 된다. 치료에는 진통제, 근육이완제, 통증점 차단 주사 등 약물 요법과 스트레칭, 마사지, 물리치료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사용된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예방인 만큼 바른 자세 유지와 꾸준한 스트레칭을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좋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박민수 영남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설명=손발이 저리면 겁부터 난다. 뇌졸중, 말초혈액순환 장애 때문이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그러나 손발 저림의 원인은 다양한 만큼 정확한 원인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정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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