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시의 열정이 재즈와 만난다. 즉흥적인 감성을 중시하는 재즈가 에스파냐 집시의 춤 플라멩코와 만나 환상의 화음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문화공간 KMG는 오는 28일 새로운 장르의 접목을 시도한다. 피아니트스 미연과 타악기 주자 박재천을 초청, 플라멩코 트리오와 협연연주를 펼친다. 아방가르드 음악을 추구하는 미연과 박재천은 플라멩코 전통 음악과 춤에 재즈를 접목시켜 실험적이고 독특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곡가 출신인 이들은 피아노와 드럼, 전통 악기 등을 연주하며 17장의 앨범을 발매한 베테랑 연주자들이다. 1993년부터 듀오 또는 솔로로 활동하며 300회 이상의 해외 초청 공연과 국제 페스티벌에 참석해왔다. 플라멩코 전통춤을 선보일 플라멩코 트리오는 스페인 출신으로 보컬인 엘바를 중심으로 플라멩코 댄서 미즈키, 기타리스트 길베르토로 구성돼 있다.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장르를 뛰어넘는 보컬이자 기타리스트인 엘바는 이번 공연에서 플라멩코 전통 노래를 춤과 함께 선보인다. 플라멩코 탭댄스를 선보일 미즈키는 독일에서 태어난 일본계 혼혈인으로 동양과 서양의 동물적인 감각을 타고난 댄서다. 특정 리듬에 독특한 방식의 춤을 선보이는 그녀는 두드리는 듯한 춤을 추는 댄서를 뜻하는 퍼커시브 댄서(Percussive dancer)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길베르토 역시 독일 태생으로 록그룹과 팝 그룹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음악적 유연성을 익힌 연주자로 이번 공연에선 플라멩코 전통 기타의 진수를 보여줄 계획이다. 공연은 미연과 박재천 듀오의 즉흥연주 뒤에 플라멩코 트리오의 공연과 기타 솔로가 이어진다. 공연의 백미는 플라멩코 댄서와 박재천이 선보이는 무대로 재즈와 플라멩코의 춤 사위가 집시의 열정을 되살리는 무대로 꾸며진다. 한계를 알 수 없어 자유로운 음악 재즈와 자유를 갈망해 그 끝을 알 수 없는 집시의 선율이 한데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대구 음악계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다. 플라멩코 트리오는 대구 공연에 이어 30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프리재즈와 사물놀이와 만나 연주한다. 크로스오버 음악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될 서울 공연에선 한국와 에스파냐, 미국 뉴올리언스 등 각 음악 본고장의 소리가 만들어내는 절묘한 화음을 들을 수 있다.
▶공연정보=28일 오후 7시 30분/문화공간 KMG/무료/053)627-7575.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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