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 박민우(48) 건설정책과장은 자신을 '까칠하다'고 소개했다. 업무 이외의 자리를 의도적으로 피하기 일쑤여서 '쉽게 친해지기 어렵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박 과장은 "(청탁을) 안듣고 안들어 주는 것이 낫지, 듣고서도 안들어 주는 게 더 못할 짓 아닌가요?"라고 반문한다. 실제로 그는 정·재·관계 대구고 출신 모임인 '팔공회'에 수 년간에 걸친 참석 요구를 뿌리치고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남들과 어렵게(?) 술을 마시더라도 분위기가 아니다 싶으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일은 다반사. 원래 술을 잘 못하는데다가 거북한 자리에 가만히 참고 앉아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서란다.
'까칠한' 그가 지역 사업에 대해서도 따갑게 비판했다. "대구가 대규모 산업단지를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정말 대구 경제가 공단만 만들면 잘 될까요? 장치산업 시대는 끝났습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공단 설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단에 어떤 것이 들어가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대구는 지금 첨단·고부가가치 등을 차세대 동력 산업으로 주장하는데 현재 전국 16개 시도 전부 똑같은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 그리고 비교우위를 통한 특화 전략이 없는 한 무분별한 공단 조성은 이미 실패한 섬유산업의 전철을 밟는 것과 똑같은 우를 범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서 2가지를 아쉬워했다. 첫째는 대구 섬유산업이 무너졌을 때 빨리 새로운 산업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점. 나머지 하나는 부산의 반대로 위천공단이 무산된 점이다. 위천공단과 관련해 그는 "위천공단이 거론되던 시기는 장치산업이 성공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였고, 들어오려는 기업들도 많았습니다. 지금 장치산업 부터 발전시킨다는 생각은 이미 장치사업이 발전된 타 지역과 십 수년의 격차를 스스로 벌리는 꼴이 되고 맙니다."
그런 그도 고향에 대해 마냥 모른채하진 않았다. 지난 2007년 도시정책국장으로 재임시 대구시의 도시기본계획을 남모르게 도왔다. 테크노폴리스 등 당시 대구에 지정된 산업용지는 모두 박 과장의 실무 지원이 숨어 있었다. 칠곡이 고향으로 인지초교, 평리중·대구고, 경북대를 나와 행시 32회에 합격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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