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2008 베이징올림픽이 24일 막을 내렸다. 많은 논란 속에 진행된 베이징올림픽이었지만 뛰어난 경기력은 찬탄을 자아내게 했다.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가 달성한 전인미답의 수영 8관왕, 100m 9초69와200m 19초30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우사인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의 육상 단거리 제패는 가장 놀라운 것이었다. 특히, 자메이카 공대를 중심으로 유전적 특성 분석, 새로운 주법의 기술과 훈련 방법을 개발해 온 과학화를 통해서 아사파 파월, 런퍼드 크리스티, 도노번 베일리, 멀린 오티 등의 출중한 스타를 배출해 온 세계적 스프린터의 산실 자메이카는 육상 후진국인 우리에게 스포츠 과학을 중심으로 한 집중적 투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47개 금메달이 걸린 육상 경기의 단거리는 미국과 자메이카를 중심으로 한 북중미, 중·장거리는 아프리카, 필드는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특성화된 강세 현상을 나타냄으로써 이에 관한 체계적인 분석과 벤치마킹이 요구된다.
또 이번 베이징올림픽의 개최국 중국은 미국과 앞으로 올림픽의 라이벌로서 스포츠 과학과 경제력의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스포츠 과학의 핵심은 엄청난 선수층이 있는 인적 자원, 베일에 가려져 왔던 스포츠 과학의 역사, 오래전부터 추진해왔던 해외 유학에 의한 연구진 양성, 신비의 한방의학을 모체로 한 스포츠의학, 북경 및 지방자치구의 연구소 체계 등을 들 수 있다.
중국의 스포츠 과학은 1958년에 설립된 중국 최초의 스포츠과학연구소인 북경의 국가체위체육과학연구소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300여명의 연구원이 스포츠 과학의 각 분야별로 9개의 연구실을 이루고 있으며, 각종 실험 기자재를 갖추고 인근에 위치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는 대표 선수들의 과학적인 훈련 방안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는 물론 각종 체육 관련 기구 및 장비를 스스로 개발하고 있다. 엄청난 인력자원으로부터 보다 과학적인 방법에 의한 선수 발굴, 한방의학에 의한 생리기능 활성물질 및 피로회복 방법의 개발과 전통의학에 의한 마사지, 침술, 뜸, 기공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특히 시드니올림픽에서 4종목에서 8개, 아테네에서는 6개 종목에서 9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데 비해 이번 대회에서는 8개 종목에서 13개의 금메달을 획득, 더욱 의미가 있었다. 다소 아쉬운 것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국으로서 육상의 답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이번에 우리나라 육상은 남자 110m 허들의 이정준이 유일하게 예선을 통과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의 투자, 스포츠과학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선수 육성 등에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하면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 육상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kjk744@km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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