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옛 지도엔 "대마도 우리땅"…청송서 고지도 전시회

청송군립야송미술관 관장 이원좌(왼쪽 두번째) 화백이 고 최현길 선생의 부인 전소연(왼쪽 세번째)씨와 서울대 규장각 이기봉(오른쪽 두번째) 책임연구원과 함께 고지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청송군립야송미술관 관장 이원좌(왼쪽 두번째) 화백이 고 최현길 선생의 부인 전소연(왼쪽 세번째)씨와 서울대 규장각 이기봉(오른쪽 두번째) 책임연구원과 함께 고지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청송군립야송미술관(관장 야송 이원좌 화백)은 다음달 25일까지 '우리나라 아름다운 고(古)지도 전시회'를 연다. 문화재로 지정된 고지도는 각 기관의 수장고에 보관돼 있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에 선보이는 고지도 필사본 40여점은 더욱 이색적이다.

특히 1800년대 중반에 목판으로 제작된 '해좌전도'는 조선 팔도의 부·목·군·현을 비롯한 행정정보와 도로·산맥·군사시설 등을 자세히 담고 있으며, 울릉도 오른쪽에 '우산'이라는 이름으로 독도를 그리고 있는데다 그 아래 '대마도'도 조선땅으로 그려 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1820년대 한 스님이 그린 것으로 추정하는 의성의 옛 지도는 관아 건물과 그 주변지역이 크게 표시돼 있고 그 아래편에 강을 건넜던 큰 다리와 국보급 오층석탑, 고운사, 그리고 봉수대까지 당시 지역의 다양한 정보를 상세히 담고 있다.

1750년쯤 제작된 안동지도는 봉화 내성과 예천 감천 등을 모두 안동땅으로 표기하고 있으며, 안동의 유명한 영호루는 현재 위치의 건너편인 낙동강 안쪽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고지도는 보물로 지정된 김정호의 동여도(가로 350㎝×세로 750㎝)와 대동여지도 등을 원본과 똑같이 필사한 고 최현길 선생의 유작 40여점이다.

서울대 규장각 이기봉 책임연구원은 "귀중한 문화재를 직접 볼 수 없지만 필사본을 통해서라도 우리 지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최현길 선생의 부인 전소연씨는 "선 하나 글자 한자에도 작가의 혼이 담겨 있다"며 "특히 농촌지역 초·중·고교생들이 우리 고지도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054)870-6061.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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