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땀과 노력의 크기를 확인한 지구촌 축제였다

17일간 우리 국민들에게 가슴 벅찬 희열과 감동을 선사한 베이징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메달을 목에 걸었건, 아깝게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 데 실패했건 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이 모두에게 충분히 전해졌다. 선수들은 있는 힘을 다해 이것이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축제임을 확인시켰고, 지켜본 모든 이들은 눈가에 번지는 뜨거운 눈물을 통해 인간 승리의 드라마가 얼마나 값진 것인가를 실감했다.

올림픽 정신은 이번에 우리가 수확한 금메달 13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8개라는 달콤한 열매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정당당한 경쟁을 통해 그간 쏟아온 땀과 노력의 크기를 확인한 무대라는 점을 재차 깨닫게 된 것이 중요한 것이다. 또 승패를 떠나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패자에게는 따뜻한 위로를 보내는 감동적인 승부가 있었기에 더욱 그렇다. 이런 점에서 우리 선수들은 모두에게 귀감이 됐고 누가 봐도 풍성한 열매를 거둬갈 자격이 있다.

유도에서 수영, 역도, 펜싱, 배드민턴, 탁구, 핸드볼 그리고 야구에 이르기까지 모두 잘 싸웠고 유감없이 기량을 발휘했다. 그러나 진정한 올림픽 종목이라 일컫는 육상 등에서는 여전히 우리가 이뤄야 할 꿈이 많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특히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주최할 대구의 입장에서는 세계 육상의 역사를 새롭게 쓴 자메이카의 땀을 기억해야 한다. 이런 기초종목을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더 이상 방치하고 외면해서는 안 된다.

메달은 완성이 아닌 새로운 도전을 향한 관문이다. 실패 또한 좌절이 아니라 또다시 정상을 향한 각오를 다지는 도약대임을 알아야 한다. 4년 후 런던올림픽이 오늘부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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