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학교] '논술캠프·밤새워 책읽기'…대구 혜화여고

혜화여고는 놀토를 이용해
혜화여고는 놀토를 이용해 '밤 새워 책 읽기'라는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열면서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예전에는 체계적인 논술 공부가 안 됐어요. 하지만 논술캠프를 통해 논술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어요. 각종 기출문제도 풀어보면서 차근차근 하니까 어렵기만 했던 논술도 무척 수월해졌어요."(1학년 안하정)

"논술을 학원에서 몇 시간씩 배우는 것보다 숙식을 하면서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배우다 보니 실력이 많이 는 것 같아요. 다른 학생들과 먹고 자고 하면서 성공한 선배들도 만나고 여러 대학도 탐방하는 등 재미도 있었어요."(1학년 김민희)

혜화여고(대구 수성구 만촌3동)는 무엇보다 논술캠프가 자랑거리다. 지난 11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이화여대에서 열린 논술캠프는 올해 3회째로 혜화여고 논술 교육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올해 논술캠프는 방학을 이용, 1학년 학력 우수자와 희망자 등 80여명을 모아 숙식을 해가면서 서울의 유명 논술 강사들을 초빙, 강의를 하는가 하면 명문대 출신의 동문 선배들을 초청해 '선배와의 만남'의 시간도 가졌다. 또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의 주요 대학도 탐방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 학교의 논술 교육은 3년 전부터 본격화됐다. 주요 과목 교사들이 중심이 된 '혜화논술탐구'라는 동아리를 만들고 1학년을 대상으로 '논술'을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시켜 1주일에 1시간씩 수업하기 시작한 것. 또 방학을 이용해 지역에선 처음으로 논술 캠프도 개최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밤 새워 책 읽기'란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실시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놀토'를 이용, 학교 도서관에서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아침까지 자신들이 읽고 싶은 책을 자지 않고 읽는 행사를 갖고 있는 것. 학교는 올해 전반기에 이미 두차례 열었고 하반기에 두차례 정도 더 열 생각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올 5월 전국적으로 시행된 사설 논술모의고사에서 참여 학생 50명 중 대부분이 상위 100위 안에 들어간 것. 앞으로 학교 측은 대학 입시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진호 교사는 "대부분의 대학 정시모집에서 논술이 없어지면서 논술에 대한 열기가 많이 식었지만 수시모집에선 오히려 논술이 강화됐다"며 "우리 학교는 그런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논술을 더 열성적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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