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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엔 논밭일 낮엔 의정활동 김천시의원 5명

심원태(왼쪽부터), 정청기, 최원호 김천시의원이 수확을 앞둔 포도밭에서 영농 경험담을 얘기하고 있다. 김천시의회 제공
심원태(왼쪽부터), 정청기, 최원호 김천시의원이 수확을 앞둔 포도밭에서 영농 경험담을 얘기하고 있다. 김천시의회 제공

"새벽부터 논밭에서 일을 한 후 낮엔 의정활동을 하고 야간에 또 일터로 나가는 생활을 반복하며 땀방울을 흘립니다."

김천시의회 최원호(55·아포읍) 심원태(46·대항면) 정청기(61·봉산면) 오연택(47·부항면) 강준규(55·조마면) 시의원 등 5명은 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눈코 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낸다. 부인이 공무원이어서 벼와 천마 농사 3만3천㎡를 혼자 짓는 오 시의원을 제외한 4명의 의원들은 부부가 함께 농사일에 매달린다.

땅 7만2천㎡에 인삼, 자두, 벼 농사를 33년째 짓고 있는 최 시의원은 농민이란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하다. "농민 대표라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고 올바른 처신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그는 "국지성 호우 등 계속되는 이상기온으로 농민들의 고통이 적지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심 시의원은 1990년까지 구미 금성사 등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귀향, 영농에 뛰어들었다. 포도 비닐하우스 7천200㎡에 거봉 신품종인 '흙진주'를 생산하는 심 시의원은 2000년에 친환경 품질인증을 받아 연간 평균 7천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40년 영농경력의 정 시의원도 1만1천㎡ 규모의 포도 비닐하우스에 거봉 품종인 '자오'를 생산하며 2006년부터 친환경 품질인증을 받았다. 그는 "주민들도 농민이 대부분이어서 일을 하는 새벽과 오전, 야간엔 민원 전화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업인 출신 중 유일한 비례대표인 강 시의원은 밭 1만3천㎡에 당근과 배추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아들(29)도 영농의 대를 잇기 위해 땀을 함께 흘린다"고 전했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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