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종대 수국꽃 합천에 심은 까닭은…

지난 휴일 부산 태종사 스님들이 경남 합천을 찾아 수국 모종을 정성껏 심고 있다.
지난 휴일 부산 태종사 스님들이 경남 합천을 찾아 수국 모종을 정성껏 심고 있다.

'태종대 수국꽃을 합천에 심은 까닭은…?'

올 여름 부산 영도구 태종대의 태종사(조실 도성 스님)는 두 차례에 걸쳐 수국꽃 모종 2천여주를 경남 합천군 영상테마파크와 대병면 회양국민관광단지, 황강변 생활체육공원 등지에 심었다. 수국꽃을 합천에 심은 까닭은 두 가지다.

합천댐 건설 이후 안개와 습도가 알맞아 수국 생육에 최적지로 꼽히고, 세계적 법보종찰 해인사가 이곳에 위치한 만큼 사찰음식을 위한 식물소재로는 안성맞춤이라는 것.

불가에서는 수국을 감로비(단비)로 여겨 차를 끓여 먹거나 소아마비 등 불치병 퇴치를 위한 약초로도 쓰고, 기후나 토양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 하여 칠변화라고도 부르며 스님들의 수행정진에 화두를 던지듯 사찰주변에 많이 심어왔다.

따라서 수국꽃은 좋은 일을 위한 예식이나 잡귀를 쫓는 등 각종 불교행사에 단골로 등장하며 그 의미를 새겨왔다는 것. 이 수국은 오래전 해인사 주지를 지냈던 도성 스님이 태종사에 수십 그루를 심어 삽목(꺾꽂이)을 거듭하면서 연간 1만여주를 인근에 보급, 꽃이 만개한 7, 8월이면 '수국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기도 한다.

종 번식을 통한 수국꽃 보급에 정열을 쏟고 있는 태종대지킴이 대표 윤형씨는 "한국의 대표적 사찰인 해인사의 의미에다 기후·토양조건이 수국과 가장 알맞은 곳이 합천지역인 것 같다"며 "관광자원화는 물론 농가소득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합천군은 수국단지 조성을 계기로 봄철에는 황매산 철쭉, 여름에는 수국·장미·해바라기 등 사계절 꽃 관광벨트화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