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출 경북' 위상 흔들린다…4위 자리도 위험

올 들어 울산이 경기도를 제치고 전국 수출실적 1위로 올라섰으나 2006년까지 부동의 3위를 유지해오던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4위로 밀려나면서 이제는 5위로 추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전국 광역시도의 수출 실적 지도가 크게 바뀌고 있는 것.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시도별 수출실적은 울산이 486억6천38만달러로 1위, 경기도가 416억1천631만달러로 2위, 경남이 307억6천112만달러로 3위, 경북이 287억1천565만달러로 4위, 충남이 257억2천990만달러로 5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줄곧 2위를 차지하던 울산이 경기도를 제치고 수출 실적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며, 경남 역시 지난해 5위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3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국 3위 자리를 내준 후 4위로 밀린 경북은 올 들어서도 경남에 밀려 여전히 4위로 수출웅도의 체면을 구기고 있는데다, 충남이 6월 들어 올해 최고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지난해(3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북의 4위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울산은 석유제품과 자동차·조선·석유화학제품 등에서 전국 최대 수출액 행진을 이어가면서 2010년 1천억달러 수출 목표를 세웠고, 경남은 조선과 중공업을 중심으로 수출실적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충남 역시 산업·물류·해양 중심지역으로 도약하면서 수출실적이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 조사부장은 "수도권 규제 완화 등으로 경기·충남은 기업체 투자가 늘고 있고 울산·경남은 주력 기간산업의 활기로 수출 성장세가 높다"며 "경북도 대구와 함께 신성장사업 발굴과 대기업 설비투자 유도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한해 광역 시도별 수출 실적은 경기도가 646억5천만달러로 1위, 울산이 639억5천만달러로 2위, 충남이 478억2천만달러로 3위, 경북이 452억6천만달러로 4위, 경남이 365억1천만달러로 5위를 각각 차지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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