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구미역' 명칭합의 실패…KTX역사 기공 무기연기

김천 남면 경북혁신도시에 건립되는 KTX 역사 명칭을 놓고 '김천역'과 '김천·구미역'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며 줄타기를 하던 국토해양부가 결국 28일로 예정된 KTX 역사 기공식을 무기연기했다.

25일 국토해양부의 행사 연기 지시를 받은 한국철도시설공단측은 경북도와 김천시·구미시 등 관계 기관에 '28일 기공식을 무기연기한다'고 공식 통보했다. 국토해양부는 김천과 구미 양지역이 원만히 합의를 해야 역사 기공식을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국토해양부의 '김천역' 명칭 확정에 따라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일 '경부고속철도 김천역사 기공식' 초청장을 김천지역 인사들에게만 발송했으나, '김천역' 확정 사실이 본지에 보도(20일자 2면)된 후 김천과 구미간 갈등이 격화되자 국토해양부가 행사 통보 6일만에 무기연기로 돌아선 것.

이와 관련 김천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이철우 국회의원은 25일 이재균 국토해양부 제2차관을 만나 "국토해양부가 지난 21일 구미지역 국회의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역사 명칭을 '김천·구미역'으로 번복한 후 김천 현지 분위기가 격앙돼 기공식 때 주민 집단행동이 예상된다"며 연기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또 "김천시민 동의도 없이 다시 '김천·구미역'으로 변경한 것은 김천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국토해양부를 압박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역 명칭은 시간을 두고 두 지역간 공청회 등 여론수렴을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도록 노력해야 하겠지만, 역사 건립 공사는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이 차관은 "두 지역이 합의하면 그 때 기공식을 열겠으며 공사는 착공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이 의원이 전했다.

한편 구미지역에서는 기공식 무기연기 통보에도 불구하고 역사 명칭은 '김천·구미역'에서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이다. 구미 각계인사들은 그러나 이날 국토해양부를 항의방문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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