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가 25일 이병순 KBS 비즈니스사장을 차기 KBS 사장으로 임명 제청했다. 이로써 KBS 사장 자리를 놓고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논란은 일단 수습 국면을 맞게 됐다. 전 정권의 대표적 낙하산 인사였던 정연주 전 사장의 후임으로 또다시 낙하산 사장이 들어섰다는 일부 비판은 현 제도 하에서는 동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였던 김인규 전 KBS 이사는 사장 응모를 포기했다. 또 다른 유력 후보 김은구 전 이사마저 지난 17일의 청와대와 방통위, KBS 이사장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낙마했다.
이 사장 후보자는 KBS 기자 출신으로 경력을 쌓고 경영에도 수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다 원칙적이고 소신이 있는 것으로 KBS 내부에서 평가하고 있다. 노조 측이 이 사장 후보자에 대해 "정치독립성.도덕성.전문성 기준에 비춰 후임 사장으로 인정한다"며 낙하산 사장이 임명되면 벌이기로 한 파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데서도 읽힌다. 그에 대한 KBS 내 일부 조직의 반발은 그가 가져올 구조조정을 비롯한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의 표시라는 해석도 있다.
이 사장 후보자 앞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경영을 정상화해야 하고 남아도는 인력들에 대한 처리 문제도 간단하지 않다. 무엇보다 정 전 사장의 재임 동안 불거진 조직 내 직능 간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시급하다.
KBS는 국가 기간 방송이자 국민의 방송으로서 나름의 임무가 있다. 그것은 KBS 사원이나 정권 차원이 아닌 국가 차원의 소명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KBS를 그 주인인 국민에게 돌려주는 새로운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낙하산 인사 논란을 불식시키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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