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이 25일 서울에서 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해 상호 보조를 맞추기로 합의했다. 수교 16년을 맞아 한.중 양국은 서로에게 필요한 단계를 뛰어넘어 각 분야에서 협력하고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이날 두 정상은 정치와 경제, 인적.문화 교류, 지역 및 국제협력 등 34개항에 이르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양국민의 이해와 교류를 넓히자는 데 인식을 같이한 것이다.
이번 한'중 외교 관계 격상으로 한.미 동맹 강화에 따른 한.중 양국 간의 반사적인 거리감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은 사실이다. 경제.문화교류에 치우친 양국 관계를 정치.안보 분야에까지 확대한 것이 그 방증이다. 정치.국방 등 모든 분야에서 고위 지도자들이 자주 만나 대화하고 협력하는 균형감 있는 관계야말로 진정한 동반자 관계에 부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사항을 정하는 출발점이다. 따라서 합의된 사항들을 적극 실천하려는 양국의 의지가 중요하다. 만일 이번 합의가 지속가능한 대화와 협력의 단계로 이행되지 못한다면 선언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지난해 양국이 서로 합의하고도 아직까지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는 '군사 핫라인 개통'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점에서는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외교관계 격상에 맞춰 양국이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킨다면 국제 정세 안정에 도움이 되고 공동번영에도 큰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양국 모두 이해와 신뢰라는 긴 호흡으로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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