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환경·에너지산업 '그랜드 디자인' 필요

진병용 대은경제연구소 본부장

지역 경제침체 원인과 처방에 대한 지역 경제리더들의 답변에서는 일관된 흐름이 나타난다. 침체된 원인으로 우리 '내부의 탓'이 크고, 성장견인도 지역의 몫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지자체와 기업 지원기관, 업계 등의 협력과 특히 경제리더들의 지도력 강화, 지역 내 공감대 형성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및 협력체제 구축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만 지역 경제가 글로벌 경쟁체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제공항, 국가공단 등의 인프라 기반확충과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대형 국책프로젝트 부문은 지자체의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고 중앙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또 첨단업종, 교육·의료, R&D 및 연구소 등에 대한 유치 요구가 높은 것은 대도시인 대구의 입지적 특성에 부합하는 산업을 적극 육성하자는 의견으로 보인다. 덧붙여 이들 산업 중에서도 지역 특성에 부합하는 세부 업종(Niche Market)을 발굴, 중점 추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와 함께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천명한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응해 환경·에너지 산업과 친환경 건축산업 등에 이르기까지 범위를 넓힌 산업의 그랜드 디자인(Grand Design)이 요구된다.

구미지역 에너지산업의 집적,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조성 등 경북지역에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 성장기반이 구축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하는 대구시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산업지도를 수정·보완하고 조직 개편, 인력 재배치, 전문인력 영입을 추진하는 한편 역외투자 유치와 공단 조성, 배치전략, 경제자유구역 발전전략 등 산업정책을 녹색성장의 큰 틀에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협약 등에 대비해 다른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지속가능한 발전전략(로드맵)을 마련해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다. 또 기업과 마찬가지로 중앙정부, 지역 기업, 지원기관, 시민단체, 시민 등 이해관계자(stake-holders)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이들의 요구와 수요(needs)를 피드백해나가는 시스템 마련도 시급하다.

진병용 대은경제연구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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