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학교 체육시설과 체력 증진 프로그램이 진화하고 있다.
황량한 운동장에 축구골대나 평행봉, 철봉뿐이던 학교에 헬스클럽 같은 '실내 체력단련실'이 생기고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체력단련 시설도 대거 들어선다. 초교 5·6학년의 경우 스스로 체력을 평가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대구시교육청은 체육수업의 다양성 확보와 날씨가 궂은 날 체육수업 진행을 위해 '실내 체력단련실'을 올해부터 내년까지 교당 2천500만원씩 지원해 14개 학교에 설치한다. 현재 실내 체력단련실이 있는 학교는 4개교이고 트레드밀(러닝머신), 바벨, 덤벨 등 헬스클럽과 비슷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운동장에 시민체육공원의 시설과 비슷한 체력단련 기구를 갖춘 '야외 체력단련장'을 만들어 체육수업이나 방과 후 활동에 활용하고 주민들에게도 개방한다. 시 교육청은 내년에 학교당 3천만원을 들여 시범 운영한 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5개년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동문고(수성구청 지원), 남성초교(달서구청 지원)에 야외 체력단련장이 설치돼 학생과 교직원,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운동장에 농구, 테니스, 배구, 배드민턴 등의 운동이 가능하도록 바닥을 우레탄으로 만든 '다목적 체육시설'을 올해 교당 8천500만원을 들여 10개 중·고교에 추가 설치한다. 이렇게 되면 연말까지 다목적 체육시설을 갖춘 중·고교는 70개교에 이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초교생들의 비만과 기초 체력저하가 심각해짐에 따라 초교 5·6학년을 상대로 기초체력 자기평가표를 작성해 스스로 체력과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연말에 학교별 참여도를 평가할 예정이다. '학생건강체력 평가시스템'(www.dgpedu.net)'을 개발해 학생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체력 상태를 점검한 뒤 필요한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교육청 이종순 평생체육보건과 장학관은 "서구식 식생활과 운동 시간 부족 등으로 학생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비만이 늘고 있다"며 "학교에서 언제든지 재미있고 편리하게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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