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그린혁명' 성지로"

27일 각계를 망라한 대경에너지포럼이 발족한 것은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을 거쳐 저탄소·고효율·친환경 '그린혁명'으로의 대전환과 이에 대응해 에너지산업을 대구경북의 성장엔진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선진국 진입을 위해 지속 성장을 해야 하는 한국은 에너지원의 안정적 확보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엄청난 부담을 안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세계은행은 온실가스 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인 탄소시장 규모가 지난해 640억달러로 2006년의 312억달러에 비해 2배로 커진 데 이어 2010년에는 1천5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할 정도로 '저탄소 친환경'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어젠다가 됐다. 이를 반영해 정부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에서도 '그린혁명'의 전환기에 발 빠르게 대응, 지역의 새로운 도약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대경에너지포럼이 발족한 것이다.

대구경북연구원 나중규 연구위원과 영남대 이재훈 교수는 "지역 단위의 에너지환경정책이 국가 정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나 델라웨어 지방정부처럼 대구경북 지역의 에너지·환경비전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국가정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의 강점

대구경북은 대구 솔라시티 기반,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3대 국책사업(양성자가속기,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리장), 에너지 관련 기업 유치 등으로 에너지산업 기반이 탄탄하다.

삼성에버랜드, STX에너지, 엑손모빌, GS칼텍스·신일본석유, 일렉트로바야, 미리넷솔라, 서한ENP, 포스코파워, 에너지소스, 이퓨론, 아시오나, 오릭스, 웅진그룹, 케이디컴 등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국내외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거나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할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포스텍 등 연구기반과 한국가스공사가 입지하게 될 대구혁신도시, 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들어설 대구·포항·구미 국가산업단지 등이 있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의 50%가 위치한 경북 동해안을 중심으로 양성자가속기와 한수원 본사가 들어설 예정이다. 포항의 방사광가속기와 지역으로 이전될 한국전력기술 등 인프라가 보완될 경우 원자력산업의 수출 전진기지화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대구의 경우 에너지부품, 경북은 에너지소재 중심으로 특화해 대구경북을 동북아 에너지산업의 거점으로 도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지역 에너지산업 기반을 연계·육성해야 한다는 것.

◆대경에너지포럼 역할과 구성

포럼은 신재생에너지 산업화를 위한 체계적 연구와 공감대 형성, 산·학·연·관 협력적 네트워크를 통한 정부 지원, 에너지 및 기후변화 관련 정책추진 방향에 힘쓸 계획이다.

포럼에는 지역을 대표한 각계각층과 전문가 그룹은 물론 국회기후변화·에너지대책 연구회 소속 국회의원, 전국의 에너지 관련 기관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한다. 5개 분과위원장은 식견과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 선임키로 했다. 분과위원도 전문성을 지닌 학계, 기업체, 지자체, 시민단체, 언론 등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한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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