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자 르포작가인 박영희가 기행산문집 '만주를 가다'를 펴냈다. 이번 기행집은 일제 식민지 시대 우리 민족의 이주 발자취를 따라 떠났다가, 다시 '지금 여기'로 돌아오기까지를 기록한 여행기다.
지은이는 연길, 룡정, 하얼빈, 만주리 등지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을 만나고, 윤동주 시인의 묘지, 김좌진 장군이 숨을 거둔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고 당시 사건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책은 대한 독립의 숨 가쁜 현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무거운 이야기만은 아니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유머를 양념처럼 얹어 재미를 더했다.
지은이는 "지나온 흔적 중에서 내가 끌리는 구석은 식민지였다. 그 속에는 내 그림자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버림받고 짓밟힌 내 흔적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나의 이국여행은 새로운 세계를 보고자함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한 질문이고, 떠나온 곳으로 돌아가기 위한 과정이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대구를 출발, 심양, 연길, 룡정, 도문, 화룡, 훈춘, 량수, 하얼빈, 만주리, 목단강, 장춘, 집안, 단동을 거쳐 심양으로 돌아왔는데 하루 평균 20㎞를 걸었다고 밝히고 있다.
248쪽, 1만2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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