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닝요가 팀을 울리다 웃겼다. 에닝요는 27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컵대회 B조 경기에서 전반 중반까지 세 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으나 이후 해트 트릭을 기록, 대구FC가 대전 시티즌을 3대1로 누르는 데 1등 공신이 됐다.
대구FC는 이날 승리로 최근 홈 경기 5연속 무승의 그늘에서 벗어나며 최근 2년간 대전에 2무2패로 당했던 빚을 되갚아 주었다. 에닝요는 8골로 컵대회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FC는 주말 K리그 경기를 대비, 이근호와 장남석을 빼고 에닝요와 지오바니를 투 톱으로, 하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켜 대전의 골문을 노렸다.
대구FC와 대전 시티즌은 기민한 플레이로 공방전을 벌였으나 침투 패스가 예리했던 대구가 결정적 득점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냈다. 전반 20분과 25분, 35분에 에닝요가 대전 골키퍼 양동원과 1대1로 맞서는 상황을 잇따라 맞았으나 슛이 빗나가거나 골키퍼에 걸려 득점하지 못했다. 관중석에선 탄식이 흘러 나왔다.
그러나 전반 37분 문주원이 골문 앞에서 대전의 황병주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대전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에닝요의 페널티킥 슛이 대전 골키퍼에게 걸렸으나 재차 슛, 골망을 갈랐다.
대전은 전반 종료 직전 김민수가 대구의 진경선에게 거친 파울을 가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 더 힘든 상황에 빠져 들었다.
대구는 후반 초반, 대전의 반격에 시달렸으나 후반 13분 지오바니의 힐 패스가 대전 수비망을 뚫고 에닝요에게 연결, 에닝요가 침착하게 차 넣으면서 두번 째 골을 뽑았다. 대구는 후반 32분 대전의 바우텔에게 만회 골을 허용했으나 2분 뒤 에닝요가 다시 문전 혼전 중 골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지오바니는 이날 전방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감각적인 패스와 기량으로 에닝요의 골을 돕는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에닝요는 경기 후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골을 넣지 못했으나 이후 컨디션이 살아나며 세 골을 넣을 수 있었다"며 "해트 트릭을 기록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보다 팀이 이겨 더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A조의 수원 삼성은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천수가 골을 터뜨리며 인천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제압했고 FC서울은 김치우의 역전 결승 골로 제주 유나이티드를 2대1로 눌렀다. 부산 아이파크도 경남FC를 2대1로 꺾었다.
B조의 전북 현대는 광주 상무를 3대0으로 크게 이겼고 이동국이 선발 출장한 성남 일화는 울산 현대와 득점없이 비겼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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