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유지·보수 비용을 놓고 대구시와 갈등을 빚던 지하철 반월당역 메트로센터 운영위원회가 28일 0시부터 자신들이 운영했던 상가내 에스컬레이터를 전면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운영위측은 시민들에게 드리는 사과문을 통해 "반월당역이 1·2호선 환승역임에도 불구하고 대구시 지하철공사가 유지·관리하는 다른 지하철역과는 달리 이곳만 메트로센터 지하상가가 에스컬레이터 일부의 유지·관리 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적자 누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실제 이곳은 지난달 1일부터 오전 7시~오후 11시이던 에스컬레이터 운행시간을 오전 10시~오후 10시로 줄였다. 또 운행시간 이외에는 에스컬레이터 진·출입로에 쇠사슬을 묶어 시민들이 이를 넘어 통과하거나 걸려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빈발했다.
에스컬레이터 전면중단으로 당분간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퇴근 혼잡시간대 에스컬레이터가 가동되지 않을 경우 지하철 이용객들이 걸어서 가파른 계단을 이용해야 해 장애인, 어린이, 노인 등 보행약자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운영위측은 "운행시간 단축 뒤 대구시와 6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전기료, 유지관리비, 수리비, 인건비, 안전 사고 처리비용, 관리주체의 대구시 이전 등에 대한 어떠한 진전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도 마땅한 대책이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행사(삼성, 화성, 대우, 코오롱)와 상인들의 계약관계에서 발생한 일로 이들이 운영 재개를 협의해야지 대구시는 상가시설의 일부인 에스컬레이터 운영 비용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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