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렌드]생활 속의 소금 (1) 좋은 소금 어디 없나요?

좋은 소금 찾기보다 조금 싱겁게 드세요

'몸에 좋은 소금, 어디 없나요?'

주부 이신옥(57)씨는 지난해 겨울 담근 김장김치를 보면 아직 속상하다. 매년 똑같은 재료와 방법으로 김치를 담갔지만 지난해엔 쉽게 물러져버려 못먹게 된 것. 이씨는 이웃들과 이야기하면서 그제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국산으로 알고 사용했던 소금이 중국산이었던 것. 이씨는 주변에 소금을 잘못 사용해 김장김치가 엉망으로 된 사람이 2,3명이나 더 있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먹을거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소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이왕 먹는 소금, 좋은 소금을 먹고싶다'는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엔 중국산 소금의 범람도 한몫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천일염 수급부족 현상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7년 말 기준 국내 식용소금 소비량 58만6천t 가운데 국산 천일염 생산은 24만4천t톤에 불과하다고 한다. 국내산 소금 부족분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는데, 중금속을 비롯한 여러 유해물질이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국산으로 둔갑돼 팔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수입된 값비싼 소위'귀족소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는 일본 오키나와 지역의 해수로 생산되는'누치마스', 프랑스 게랑드 지역에서 생산되는'레트레저 셀그리스', 호주 호수에서 추출한'레이크 크리스털 트위스트' 등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들 소금은 100g당 1만원이나 하지만 찾는 사람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귀족소금'의 기능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도 있다. 대구의료원 황성수 신경외과 과장은 "우리나라는 짜게 먹는 식습관 때문에 고혈압, 위암 등의 발생이 높은 만큼 소금섭취는 가능한 줄이는 것이 좋다"면서 "귀족소금에 포함돼 있다고 하는 미네랄은 대부분 음식만 잘 섭취하면 부족하지 않은 것이므로 귀족소금엔 어느 정도 거품과 잘못된 인식이 가미된 상태"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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