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피플&피플]이발봉사 6년 성윤택원장

"6년 동안 어르신들과 군인들의 머리카락을 깎아드리면서 정말로 많은 보람을 느꼈어요. 체력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봉사활동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대구 중구에 있는 미용학원 '아름다운사람들'의 성윤택(43'계명문화대학 뷰티코디네이션학과 겸임교수) 원장. 그는 2002년부터 중구 달성공원에서, 2005년부터는 경산 하양 국군병원과 칠곡 50사단에서 어르신과 군인들의 머리카락을 무료로 깎아주는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어느날 달성공원에 갔다가 어르신들을 위해 무료급식과 의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저도 어르신들의 머리카락을 깎아드리는 봉사활동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지요. 그렇게 해서 제가 가르치는 학생 7,8명과 함께 달성공원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공원을 찾아 정성을 다해 60~70명에 이르는 어르신들의 머리카락을 깎아줬다. "이발 후 산뜻해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좋아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면 저도 마음이 뿌듯해지더군요."

계명문화대학에서 같이 강의를 하는 지인의 주선으로 2005년부터는 국군병원에서 군인들을 상대로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했고, 올 5월부터는 50사단에서도 군인들의 머리카락을 깎아주고 있다. 달성공원에 비해 요즘에는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는 게 성 원장의 귀띔. 그를 비롯해 15명 가량이 매주 토요일 국군병원과 50사단을 찾아 100명이 넘는 군인들에게 이발을 해주고 있다. 미용학원이나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라고 해서 미용 기술이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몇년 경력도 있고, 특별히 성 원장으로부터 집중적인 지도를 받은 후 봉사활동을 나가는 덕분에 차질은 전혀 없다.

"봉사활동이라고 해서 허투로 머리를 깎아드릴 수는 없지요. 한사람 한사람 정성을 다해 이발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대구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한 성 원장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게 마음에 들어 1992년 미용에 입문했다. 일본 도쿄미용전문학교 졸업 후 8년 전부터 학원, 4년 전부터 대학에서 학생들을 각각 가르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구에 있는 남성 미용사들의 모임인 '한울회'의 고문을 맡고 있다.

"실력있는 미용사를 배출한다는 데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지요. 학생들에게는 실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을 비롯한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늘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나 서울 등 다른 도시에 비해 대구의 여성들이 아름답다는 성 원장은 "금전적인 도움도 좋겠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이나 특장 등을 활용하는 봉사활동이 우리 사회에 점차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사진 정재호기자 new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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