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미정의 별의 별이야기]빅뱅

빅뱅이 돌아왔다 "앨범 15만장 문제없다"

2006년 5인조 아이돌 그룹 빅뱅이 데뷔했을 때 그들 역시 고만고만한 아이돌 그룹 중 하나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아이돌 그룹 가운데 빅뱅은 당당히 선두 자리에 있다.

내놓는 앨범마다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음악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빅뱅이 이번에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스탠드업(Stand Up)' 역시 반응이 뜨겁다. 8일 발매된 앨범은 판매 2주일도 채 안된 21일까지 10만장 판매고를 돌파했다. 소속사 측은 이같은 기세라면 15만장도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앨범판매 10만장을 넘긴 가수는 김동률과 브라운아이즈, 서태지가 전부다. 쟁쟁한 선배가수들 틈에 빅뱅도 이름을 올릴 기세다.

3집의 판매 호조는 빅뱅이 추구하는 세련된 음악 덕택이라는 분석이다. 댄스뮤직 일변도인 여느 아이돌 그룹의 음악 스타일과 달리 빅뱅은 일본 시부야케이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과거보다 음악이 더 깊어졌다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게 빅뱅 멤버들의 얘기다.

일본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하다보니 빅뱅에게는 표절 논란도 끊임없었다. 앞서'거짓말'과'바보'가 일본의 하우스 DJ인 다이시댄스의 노래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멤버들을 속상하게 했다.

빅뱅은 이 같은 논란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이번 앨범에서는 아예 다이시댄스와 함께 작업을 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인'하루하루'와 3번 트랙인'천국'이 다이시댄스와 G-드래곤이 함께 작업한 곡이다. G-드래곤은 이번 다이시댄스와의 작업을 통해 음악적 기술도 많이 배웠다.

"항상 회사(YG엔터테인먼트) 내 뮤지션과 음악 작업을 했는데 외부 아티스트와 함께 하게 돼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 지평을 넓히게 해준 작업이었죠. 표절 논란이 불거진 후 직접 논란을 마무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다이시댄스와 함께 작업하게 해 달라고 졸랐죠. 다이시댄스가 흔쾌히 응하면서 이번 공동 작업이 성사됐습니다."(G-드래곤)

앨범에는 록밴드'노브레인'과 함께 한 록 장르의 노래'오 마이 프렌드(Oh My Friend)'도 수록됐다. 빅뱅에게는 록음악도 처음이다.

"전에 써 놓은 곡이었는데 노브레인에게 편곡을 의뢰해서 록 스타일로 바꾸었죠. 전에 시상식 등 무대에서 같이 공연한 적이 있는데 그 때마다 잘 맞는다는 느낌이 왔어요. 이번에도 호흡이 척척 맞았죠. 유쾌한 작업이었습니다."(G-드래곤)

멤버들은 이번 앨범 발매 전 각자 개별 활동을 하며 끼를 뽐냈다. 대성은 G-드래곤이 작곡한 트로트롤 '날 봐 귀순'을 디지털 싱글로 발매해 화제를 모았다. 또 SBS'일요일이 좋다'의'패밀리가 떴다'코너에도 출연하며 예능의 끼를 펼치고 있다.

"트로트곡을 불러서 빅뱅의 멋있는 이미지에 해를 끼칠까 걱정했어요. 멤버들에게 미안했는데 오히려 멤버들이 '하나를 해도 완벽하게 하면 된다'고 용기를 줘 고마웠습니다. 노래도 잘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트로트곡을 취입했죠."(대성)

승리는 뮤지컬'소나기'에 출연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공연을 했다.

"부족함이 많았는데 서울시 뮤지컬단 단장님과 단원들이 많이 챙겨줘서 잘 할 수 있었어요. 노래와 춤, 연기를 다 하고 싶었는데 뮤지컬 무대를 통해 꿈을 이뤄 기뻤습니다."(승리)

탑은 거미의'미안해요', 엄정화의'D.I.S.C.O', 지아의 '그대만 보여요'등 노래에 랩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탑이 피처링을 하면 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래퍼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아이엠샘'등 드라마에서 연기력을 펼치기도 한 탑은 강제규 감독이 연출하는 200억 대작 드라마 '아이리스'에 이병헌과 함께 출연하기로 했다. "두 번째 연기 도전인 만큼 더욱 성숙한 연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게 탑의 각오다.

태양은 앨범 'HOT'를 발매하며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솔로활동 2개월만에 단독 콘서트까지 했다. 솔로곡'나만 바라봐'는 각종 차트에서 1위에 오르며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멤버 승리는 "태양의 솔로 앨범은 정말 잘 만들었다"며 "같은 그룹에 있는 멤버로 뒤처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G-드래곤은 멤버들이 다른 활동을 하는 동안 음악작업을 하며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다른 멤버들이 바빠서 함께 숙소에 사는데도 도통 얼굴을 보지 못했어요. 이번에 다시 뭉치게 돼서 너무 기뻐요,"(G-드래곤)

재주가 너무 많아 걱정인 빅뱅의 멤버들. 따로 보낸 시간이 유익하기도 했지만 함께 있는 것만은 못하다는 이들이다.

"다섯 멤버가 각자 가진 꿈과 끼가 달라요. 자기개발을 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유익했죠."(승리)

"혼자 활동하면서 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었어요. 멤버들과 같이만 있어도 정신적으로 위안이 많이 되죠."(대성)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활동한 빅뱅.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고 털어놓는다.

"팬들의 눈과 귀를 끊임없이 만족시켜드려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껴요. 우리를 더 열심히 활동하게 만드는 게 팬들이죠."(G-드래곤)

만능 엔터테이너로 변신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빅뱅. 지난 2년 숨돌릴 새 없이 달려온 것처럼 앞으로도 쉬지 않고 달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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