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릭, 클리닉]알코올성 간질환

간질환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순수 '알코올 양'

▲지속적이거나 지나친 음주는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이어져 치명적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지속적이거나 지나친 음주는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이어져 치명적 후유증을 낳을 수 있다.

직장인의 간은 괴롭다. '술' 때문이다. 회식 때마다 폭음하기 일쑤고, 기본 좋아 한잔, 기분 나빠 한잔이 또 이어진다.

지난달 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단받은 직장가입자(2007년 기준)는 11만명선으로 2003년 9만명선에 비해 15%나 증가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지속적이거나 지나친 음주로 간세포가 손상되는 급'만성 간질환을 통칭하며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지방간'간염'간경변으로 진행되면 치명적 후유증을 낳는다.

간질환이 생명에 위협을 주는 단계는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종의 발생 때부터라 할 수 있고, 만성간염의 합병증으로 유발된다.

알코올은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많은 만성간질환의 원인. B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이 예방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의 발전으로 점차 감소하는 반면 알코올성 만성간질환은 뚜렷한 증가 추세이다.

술 권하는 사회가 직장인의 음주를 부추기면서 과거에는 거의 없던 여성 알코올성 간질환까지 늘어나고 있는 것. 알코올이 간에 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알코올에 의한 간세포 손상은 지방간'만성간염'간섬유증'간경변증 등의 진행을 보인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다. 심한 지방간'간염'간경변증으로 진행돼야 쇠약감'피로감'구역질'복통'발열'복수'위장관출혈'간성혼수 등이 나타난다. 영양결핍'말초신경병변에 의한 이상감각, 치매, 중추신경장애, 심장기능 이상 및 금주 후에 오는 이상 신경정신증상(금단현상) 등도 진행 증상의 예.

이 같은 알코올성 간질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순수 알코올의 양이다. 도수가 약한 막걸리, 혹은 맥주를 마신다고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하지 않거나 진행이 더뎌지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느냐가 관건이다. 술의 도수가 낮더라도 마신 양이 많으면 알코올의 양도 많아지고, 그만큼 간질환에 노출되는 것이다. 적정 음주, 또는 안전 음주량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 보건복지부가 권고하는 하루 적정 허용량은 12gm(여성)~30gm(소주 3잔) 정도다.

알코올성 간 질환의 치료는 처음부터 끝까지 금주다. 아직까지 효과적이고 정형화된 약물 치료가 없는 실정이라 환자의 의지와 음주 중단을 격려하는 주변 여건이 매우 중요하다.

알코올성 간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가에 따라 금주 후 완치될 수도 있고, 복수'간성혼수 또는 식도정맥류 출혈 같은 간경변 합병증 등으로 간 이식을 시행해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막다른 상태에 다다를 수도 있다.

지방간'간염'간경변초기 같은 알코올성 간질환은 금주 자체로 호전을 볼 수 있지만 심한 간염'간경변증'복수'출혈'간암의 동반 등 중증일 때는 전문 진료와 치료를 위해 입원이 필수적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