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요모조모]깜찍하고 귀여운 토종 캐릭터

캐릭터는 애니메이션·게임·만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꽃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2007 문화산업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캐릭터 시장의 매출규모는 4조5천509억원. 국내 문화산업 총 매출액 57조9천385억원의 7.85%를 차지한다.

캐릭터산업의 성장은 눈이 부실 정도다. 이종원 (사)한국캐릭터협회장은"2000년 까지만 해도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는 1조원을 갓 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5조원에 육박하는 큰 시장이 됐다"면서"외국산 캐릭터들이 80%이상 점유하고 있던 국내 시장도 이젠 국산 캐릭터들이 성장해 60%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의 세상으로 들어가본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민번호 830422-1185600, 25살 둘리입니다.

1983년 4월부터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된 '아기공룡 둘리'는 1987년 KBS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송됐지요. 제 자랑은 아니지만,'아기공룡 둘리'는 지금까지도 한국의 TV 애니메이션 중 가장 사랑받은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고들 하네요. 10월쯤엔 SBS를 통해 26부작'아기 공룡 둘리2'(가제)가 방송될 예정입니다. 현재 700여개 업체에서 제 얼굴이 찍힌 상품 1천여종을 생산하고 있어요.

요즘엔 친구들이 부쩍 많아졌어요. 저와 뿌까, 마시마로, 뽀로로를 사람들은'4대 천왕'이라 부르더군요. 그 외에도 선물공룡 디보, 마린 블루스 등 매년 새롭게 태어나는 동생들이 아주 많아요.

한국에서 태어나 외국에서도 인기 만점인 제 동생들, 한번 만나 보실래요?

◆ 엽기토끼,마시마로

엽기토끼로 더 잘 알려진 '마시마로' 기억하시죠? 마시마로 인형만 1천만개가 팔린 것으로 알려질 정도이니, 마시마로 인형이 없는 집이 없었을 겁니다. 사실 토종 캐릭터 붐을 일으켰던 주역이죠. 그전까지는 국내 캐릭터라곤 저와 '로봇태권 브이' 정도였으니까요.

2000년 짧은 동영상인 플래시 애니메이션 형태로 등장한 이 엽기토끼가 당시 한국을 뒤흔들줄 누가 알았겠어요? 우리나라에선 찾는 사람이 좀 줄었지만 지금도 중국에선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대요. 최근엔 6년여 만에 인터넷에 새 시리즈가 공개되면서 다시 눈길을 끌고 있죠.

◆ 당찬 토종소녀, 뿌까

일자로 쭉 찢어진 눈, 양쪽에 돌돌 말아올린 머리. 중국 소녀인줄 알았죠? 아니에요. 뿌까는 순수 토종 한국소녀랍니다. 남자친구 가루에게 거침없이 뽀뽀를 날리고 한번에 자장면 수십 개를 나르는 괴력 소녀 뿌까, 마시마로와 동갑내기인 2000년생이에요.

뿌까는 특히 해외에서 인기랍니다. 저돌적인 여성 캐릭터 뿌까는 현대여성을 대변하는데다 무국적성 때문에 특히 유럽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해요.

휴대전화 단말기 액세서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캐릭터 상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150개국 2천500여 품목을 수출하고 있답니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올린 매출액이 3천억원에 달했대요. 로열티만 한해 70여억원이라나요. 올해 초 캐릭터의 본고장 북미에 진출했어요. 디즈니의 나라, 미국에서 뿌까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겠죠? 닌텐도 게임으로도 제작된답니다. 해외에서 성공한 첫 한국 캐릭터라고 다들 놀라워합니다.

뿌까의 아버지 (주)부즈 김부경 사장이 영남대 출신이니, 대구와도 인연이 깊어요. 올해 초 대구 스파밸리(달성 가창면 냉천리)에 뿌까 놀이공원도 생겼어요. 캐릭터 하나가 갖는 힘, 대단하죠?

◆ 뽀롱뽀롱 뽀로로

착한 펭귄과 친구들의 이야기'뽀롱뽀롱 뽀로로'는 한국에서 태어나 지금 전세계 82개국을 누리고 있는 자랑스런 캐릭터예요. 유아교육시장과 완구시장을 텔레토비 등 해외 캐릭터가 잠식하고 있던 것도 이제 옛날 얘기죠. 아기들 사이엔 스타예요.'뽀로로'가 없으면 장난감도 싫다나요.

뽀로로 관련 상품 매출이 2~3천억원대라고 합니다. 로열티는 100억원이나 된대요. 2004년 프랑스 공중파 채널에서 47%라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선보이는 등 세계 어린이들의 눈길을 한몸에 사로잡고 있죠. 내년엔 3차 시즌이 방송된대요. 앞으로도 전세계 아이들과 예쁘게 커나갔으면 합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