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로는 안동간고등어가 최고죠. 값싸고 짭짤한 선물이 이만한 게 또 어디 있습니까. 자신합니다"
요즘 안동간고등어 '49년 간잽이' 이동삼(68)씨는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전국 곳곳에서 간고등어 주문이 밀려들기 때문이다. 벌써 홈쇼핑과 대구백화점, 동아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과 E마트, GS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받은 주문만 해도 6만여손(한손 2마리)이 넘는다. ㎏으로 따지면 5만여㎏, 무려 50t에 이르는 물량이다.
이렇다 보니 고등어를 손질하는 작업장은 밤낮없이 돌아간다. 주문량을 맞추려면 추석 전까지는 쉴틈이 없다.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지경이다. 그래서 이씨는 이른 새벽부터 출근해 작업장을 지키며 온종일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안동간고등어 생산은 사람의 손이 서른 번은 가야 포장을 할 수 있지요." 간고등어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염장작업을 하던 이씨는 고등어 상자를 풀어내는 개포작업을 시작으로 해동'할복'세척'물간'염장'물빼기'뼈발르기'숙성'냉풍건조'선별'검품'포장 등 모든 과정을 일일이 사람의 손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계속된 경기침체로 경제상황이 나빠진 까닭으로 풀이했다. 다른 선물에 비해 싼값에 구입이 가능한 안동간고등어(godunga.co.kr)와 영천돔배기(dombaegi.net) 등 알뜰한 수산물세트를 구입하려는 분위기가 반영되고 있다는 것. "안동간고등어를 선물로 보내는 데는 만원 이만원이면 충분하지요. 왜냐면요 4인 가족의 두세끼 반찬으로 한손이면 너끈하니깐요. 주는 사람도 부담 없고 받는 사람도 부담 없고…." 이씨는 이야기는 '한 끼 잘 먹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안동간고등어 '한손 선물'이 요즘 같은 경제상황에 딱이라는 것. 보관이 곤란한 고등어 같은 생선류는 너무 많이 보내는 것도 받는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게 되니 한손만 보내는 것이 다들 어려운 '고유가 시대'에 딱 맞다고 설명한다. 소금 뿌리는 염장작업을 하며 흘러 내리는 소매자락을 연신 걷어 올리는 이씨. 그는 오늘도 한평생을 해온 고등어 간잽이 일을 하면서 한결같은 너털웃음으로 손님을 맞는다. 054)859-0571.
안동'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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