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형우·양준혁 맹타…삼성, 8연승 질주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투수 존 에니스가 비교적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28일 삼성은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선발 투수 에니스에 이어 탄탄한 불펜진을 동원하고 최형우와 양준혁의 맹타에 힘입어 연장 접전 끝에 히어로즈를 5대3으로 격파, 8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에니스는 큰 키(196㎝)에서 뿌려대는 빠른 공이 위력적인 투수였다. 빠른 공 구속은 시속 140㎞대 중반으로 이전 삼성의 외국인 투수 웨스 오버뮬러, 톰 션에 비하면 5km 정도 더 나왔고 묵직했다. 다만 변화구가 다소 밋밋하고 투구 동작이 빠르지 못해 정교하고 발이 빠른 타선에는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에니스가 남긴 성적은 5이닝 7피안타 6탈삼진 3실점. 오버뮬러와 션보다는 한수 위로 평가될 만했다. 빠른 공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선발 투수와 불펜 중 어느 보직을 받을지는 확실치 않으나 불펜을 중시하는 선 감독의 성향상 정현욱, 안지만 등 불펜의 핵을 선발 투수로 돌리고 에니스를 불펜에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은 이틀 연속 히어로즈를 울린 데 그치지 않고 이날도 장단 11안타를 때려내며 히어로즈를 눌렀다. 2점을 먼저 낸 뒤 에니스가 5회말 3점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으나 안지만-권혁-정현욱-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을 가동해 추가 점수를 주지 않고 최형우와 양준혁의 홈런포로 승리를 낚았다.

1회초 삼성은 양준혁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어 최형우가 우익선상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2회초 2사 3루 때는 히어로즈의 선발 이현승의 보크로 1점을 추가했다. 3회말 2사 1, 3루 위기에서 정수성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에니스는 5회말 2사 2, 3루 때 정성훈과 정수성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아 2대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6회초 최형우가 히어로즈의 두번째 투수 이정호로부터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추가점을 얻지 못했으나 불펜이 무실점으로 활약,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0회초 선두 타자 박진만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양준혁이 히어로즈 투수 송신영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는 쐐기 2점포를 날렸다.

연승도 연승이지만 이날 박한이(4타수 2안타), 양준혁(5타수 3안타 2타점), 최형우(5타수 2안타 2타점), 김창희(4타수 2안타) 등 타선의 활약이 더욱 반가운 부분. 29일부터 부산에서 삼성에 0.5경기 차로 앞선 4위 롯데 자이언츠와 3번의 전면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타선이 폭발한 롯데 역시 7연승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은 롯데와 가장 많은 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롯데전 결과에 따라 4강 진입 여부가 좌우될 전망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롯데에 강한 데다 올 시즌에도 롯데에 6승4패로 앞서 있어 자신감은 충분하다. 롯데전에 강한 전병호, 배영수, 이상목을 선발로 등판시켜 기선을 잡는다는 것이 선 감독의 복안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9일 선발 투수

삼성 전병호-롯데 이용훈(사직)

한화 김혁민-SK 송은범(대전)

KIA 이대진-히어로즈 장원삼(광주)

LG 봉중근-두산 이승학(잠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