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투자 MOU "실속없네"

상반기 3조5천360억 달하지만 실질투자는 없어

경북도가 투자유치를 위해 기업과의 MOU(양해각서)체결에 나서고 있지만 실속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회 윤영식(예천) 의원은 29일 제3차 임시회 도정질문을 통해 "경북도가 올 상반기 LG디스플레이, 웅진, STX솔라, 코오롱건설, 삼성에버랜드 등 3조5천360억원에 이르는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으나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지 않아 경기부양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한 근거로 경북지역의 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7.1%)이 전국평균 5.9%보다 1.2%가 높고 올 상반기에만 도내에서 2만3천명이 일자리를 잃어 강원(2천명), 전남(1만2천명), 부산(1만5천명), 대구(1만7천명), 충남(1만8천명) 등 광역단체 중 일자리 감소율이 가장 높았으며 2/4분기 청년실업률 역시 7.7%로 전년 동분기보다 1.9% 늘어났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또 이 같은 실속없는 MOU로 인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영주시가 경기도의 한 식품업체와 MOU를 체결하고 소백산 눈썰매장을 이전부지로 제공하기로 했지만 이 업체는 MOU체결 1년이 넘도록 공장을 옮기지 않았고 결국 MOU를 깨고 최근 이전을 포기, 애꿎은 눈썰매장만 폐장했다.

이에 앞서 영천시도 2년전 경북대 의대를 옮겨오겠다며 경북대 측과 MOU를 체결했지만 결국 무산된 바 있다. MOU체결 당사자가 경북대 총장이 아닌 의대 학장이었을 정도로, 영천시가 실현가능성은 따져보지 않은 채 급하게 일을 추진한 결과였다.

윤 의원은 "경북도가 외형적인 확대보다는 MOU체결에 따른 실질적인 투자와 고용 그리고 경기부양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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