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불패의 대장주'로 불린다. 다른 모든 회사가 망해도 삼성전자만은 탄탄대로를 걸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지난 한주 동안 심하게 비틀거렸다. "이제 50만원선도 지키기 어렵다"는 물론, "하이닉스보다 못하다"는 평가마저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26일부터 나흘 연속 내렸다. 26일엔 3.57%, 27일 1.85%, 28일 1.70%, 29일엔 0.96% 빠졌다. 29일 종가는 51만6천원.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는 "D램이 내년에 다소 개선될 전망이지만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와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위험요소를 만회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반면 하이닉스에 대해서는 '매수'로 상향한 뒤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2만6천원에서 2만7천원으로 올려잡았다. 삼성전자가 1% 가까이 내린 29일 하이닉스는 오히려 1.04% 상승하면서 1만9천400원에 장을 마쳤다.
동양종금증권도 "삼성전자보다는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및 시장 지배력 강화는 긍정적 요인이지만 최근 LCD업체들의 수익성 하락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투자심리 악화가 예상된다고 동양종금증권은 밝혔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시장 지배력이 확대돼 가고 있고 하반기 설비투자 감소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과 자금조달에 따른 신용 위험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증권사들은 물론 외국계 증권사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과 관련, '먹구름'을 예견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6월 말까지만 해도 2조8천억원에 이르렀지만 지난 8월 20일 기준으로는 1조8천500억원, 27일엔 1조5천600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외국계 증권사는 한술 더 떠 8천억원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위기설'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적 악화는 삼성전자가 못해서가 아니라 동종 업계의 수익성이 모두 악화된 때문으로 삼성전자는 오히려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적 전망을 낮게 잡은 대다수 증권사들도 투자의견을 여전히 '매수(Buy)'에 두고 있다는 점이 그 증거라고 반론하는 사람들은 주장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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