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1대4로 뒤진 7회초. 선두 타자 박석민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친 뒤 현재윤의 대타로 나선 고졸 신인 우동균은 롯데 자이언츠의 두번째 투수 염종석의 공을 잡아당겨 부산 사직구장의 외야 오른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삼성이 순식간에 3대4로 따라붙으며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진 1사 1, 2루의 기회에서 최소 동점을 만들면 불펜이 강한 삼성이 유리한 상황. 타석에 선 양준혁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하지만 그 타구는 쏜살같이 날아가 1루수 김주찬의 미트로 빨려들어갔고 1루 주자 박진만은 되돌아 서 1루로 몸을 날렸다. 그러나 그의 손이 1루에 닿기 전에 역시 몸을 던진 김주찬의 미트가 박진만의 몸에 먼저 닿았다.
8연승을 달리던 삼성은 부산 원정에서 7연승을 구가하던 롯데에 4대7로 역전패했다. 7회초 2점을 추격한 뒤 이어진 기회에서 더블 아웃을 당한 것이 결정타였다. 7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서 투수 폭투와 손광민의 적시타로 3점을 내준 뒤 더 이상 추격의 고삐를 당기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한화 이글스를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1회초 삼성은 박진만의 볼넷, 양준혁의 안타로 잡은 1사 1, 3루의 기회에서 최형우의 외야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양준혁이 2루로 가다 뒤늦게 1루로 돌아오며 아웃, 추가 득점에 실패하는 바람에 롯데에 추격의 빌미를 줬다. 2회말 롯데는 2사 3루에서 손광민의 좌전 안타로 이내 동점을 만든 뒤 박기혁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5회말 3루수 박석민의 1루 송구 실책과 김주찬의 안타 등으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조성환의 내야 땅볼 때 추가점을 내줬다. 롯데가 선발 투수 이용훈을 7회초 염종석으로 바꾸자 마자 박석민의 안타에 이어 우동균의 2점포로 추격에 나서는 듯 했지만 추가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채 7회말 3점을 허용해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이 중단됐을 뿐 아니라 롯데와의 승차도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다만 3연패 중이던 한화 이글스가 SK 와이번스에 2대4로 패하면서 롯데와 승차 없이 4위로 내려앉아 삼성의 추격 가시권에 한 팀이 더 들어온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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