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토, 일요일이 끼는 바람에 연휴 기분은 덜 나지만 그래도 명절은 명절. 그러나 명절이라고 해서 자칫 긴장을 놓다 보면 건강을 위협받기 십상이다. 귀성·귀갓길 장거리 운전에서부터 성묘, 가사 노동, 스트레스, 과식까지 조심해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추석 명절, '내 몸은 내가 지키자!'
◆장거리 이동, 휴식 필수
귀성·귀갓길에 사고라도 나면 우울한 명절을 보낼 수밖에 없다. 긴 이동거리에다 차량 정체까지 겹쳐 장시간 운전을 하다 보면 근육 긴장이나 혈액순환 장애,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졸음을 이기기 힘든 경우가 발생하기 일쑤. 이에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휴식과 스트레칭이다. 2시간 운전에 10분 정도 휴식을 하고 간단한 체조나 스트레칭 등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게 좋다. 또 장시간 운전에 따른 허리 통증을 줄이기 위해선 등받이 각도를 90~100°정도로 맞추고 엉덩이를 좌석 깊이 밀착하면 도움이 된다. 호흡을 통해 이산화탄소가 계속 배출돼 차량 내 산소가 부족해지면 졸음이 생기고 건강에도 해롭기 때문에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게 좋다. 환절기의 높은 기온차로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약은 졸음을 유발하는 만큼 특히 조심해야 한다. 귀성·귀갓길에 오르기 전 충분히 수면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뱀과 벌, 조심 또 조심
벌초나 성묘 때 벌이나 뱀, 예초기 등에 의한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예초기의 경우 돌이나 나무뿌리에 걸리면서 칼날이나 돌이 튀어 부상을 입기 쉽기 때문에 목이 긴 장화나 장갑, 보안경 등 안전 장치를 착용하는 게 좋다. 뱀은 위협받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다. 따라서 침착하게 대응하고 길이 아닌 곳으로는 가지 않아야 한다. 양말을 신지 않고 슬리퍼만 신고 산에 가는 것도 아주 위험하다. 벌의 경우엔 벌집을 건드리지 않고 벌에게 노출되지 않는 게 최선책이다. 뱀이나 벌 때문에 다쳤을 경우 며칠 뒤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계명대 동산병원 최우익 응급의학과장은 "올 들어 현재 뱀에 물려 입원한 환자는 30여명으로, 예년에 비해 2, 3배 정도 많다"며 "특히 뱀이나 벌 때문에 다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알레르기 반응으로 혈압이 떨어지고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사 노동, 스트레스 바로 풀어야
주부들에게 명절 연휴는 연휴가 아니다. 음식 준비, 청소, 손님 맞이 등 고강도의 가사 노동과 스트레스 등 육체·정신적 피로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름하여 명절증후군. 이를 그대로 참고 쌓아두면 우울증, 무력감, 두통 등으로 고생할 수 있는 만큼 남편의 위로와 가사 노동 분담 등으로 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또 서거나 쪼그려 앉은 자세로 전을 굽고 설거지하는 등 장시간 가사 노동에 따른 목, 어깨, 허리 등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올 수 있는 만큼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게 좋다. 이 밖에도 장거리 이동, 수면 부족, 생체 리듬 변화 등으로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일 수 있기 때문에 연휴 마지막 날 가볍게 반신욕 또는 목욕을 하거나 영화관, 노래방 등에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식·과음 등 급성위장장애
추석에 조심해야 할 또 다른 복병은 바로 음식이다. 차례 음식에다 이집 저집 인사 다니다 차려낸 음식을 예의상 또는 입맛이 당겨 자꾸 먹다 보면 과식을 하게 되거나 체하고, 심할 경우 복통이나 설사를 하는 경우도 생긴다. 갈비, 부침개, 각종 튀김류, 술 등은 적당히 먹고 되도록 나물류와 야채를 먹는 것이 좋다. 급체나 소화불량, 설사 등의 증세가 심할 경우엔 한두끼 정도 굶는 게 좋고, 따뜻한 보리차나 매실차, 꿀물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탈수나 통증을 달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증상이 좀 나아지면 죽이나 미음 등 부드러운 음식부터 먹는다. 짜고 매운 음식이나 과일, 술, 차거나 카페인이 든 음료수, 소화가 잘 안 되는 우유 등은 피하는 게 좋다. 또 급체했을 경우 가만히 누워있는 것보다 가볍게 운동을 해주거나 엄지와 집게손가락 사이 움푹 들어간 자리의 합곡혈을 눌러주면 도움이 된다.
◆지병 환자 특히 조심해야
당뇨병, 고혈압, 비만, 고지혈증 등 성인병 및 만성신부전 환자들은 명절 연휴 동안 부침개, 송편, 튀김, 육류 등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지병이 악화될 수 있다. 성인병 환자의 경우 자칫 심장발작 등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을 유발하는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약과, 식혜 등 당분이 많은 음식은 혈당을 높여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 증세를 일시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 일반인의 경우도 명절을 보내면서 장거리 이동과 과식, 수면 시간 변화 등으로 신체·생활 리듬이 깨지기 쉽다. 따라서 연휴 마지막 날엔 가급적 일찍 집에 돌아와 가볍게 산책을 하거나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숙면을 취하고 평소 기상시간을 지켜 정상 리듬을 찾는 게 좋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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