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해안 7번국도 영덕 구간, 18년 동안 '공사중'

▲ 7번국도 영덕 구간은 18년째 완공을 못하고 여전히 공사 중이다.
▲ 7번국도 영덕 구간은 18년째 완공을 못하고 여전히 공사 중이다.

영덕 지역의 도로망 개설이 18년째 지지부진하면서 지역 발전도 장기간 침체에 빠져 있다.

부산에서 출발해 경주~포항~강릉~속초 등 동해안을 통과하는 왕복 4차선 도로인 7번국도 가운데 영덕 구간은 1992년부터 공사가 시작됐으나 18년째 준공을 못하고 있다.

공사구간이 44.89km, 총 공사비가 3천332억원으로 도로 공사로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정부의 무관심으로 매년 사업비 지원이 우선 순위에서 밀린 것. 7번국도 영덕구간 확장 공사는 거무역과 금곡 사이 5km 구간이 완료되는 올 9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터널 공법상의 문제 등으로 다시 내년 상반기로 연기, '20년짜리 공사'라는 오명을 듣게 됐다.

한영수 영덕군혁신협의회장은 "7번국도가 완공되면 영덕이 강원도와 원활히 연결돼 지역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오랜 공사 기간에 주민들은 지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영덕과 상주를 연결하는 동서6축고속도로도 2003년부터 타당성 조사 등 사업이 시작됐으나 중앙정부의 지원 외면으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 동서6축고속도로가 준공될 경우 문경과 안동 등 경북 북부권까지 차량 이용시간이 절반으로 줄뿐 아니라 수도권까지 접근성이 좋아져 주민들은 영덕 관광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영덕군이 중앙정부에 내년 공사 착공을 위해 2천억원을 요구했으나 국토해양부가 4억원만을 반영, 지역민들은 자칫 동서6축고속도로도 '20년짜리 공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

이에 반발, 동서6축고속도로 영덕건설추진위 박문태(53·강구면) 위원은 지난달 29일 영덕터미널에서 안동역까지 맨발로 걷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박 위원은 "노무현 정권때인 2007년에도 사업비 116억원을 받았는데 현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 득표율 전국 1위인 영덕에 대해 사업비를 4억원만 배정하는 등 홀대가 심하다"고 비난했다.

영덕군 이대우 공보담당은 "영덕이 교통 오지로 전락하면서 공장이 들어오지 않고 인구가 급감하는 등 불이익을 보고 있다"며 "최근 잘 뚫린 서해안과 남해안 도로를 구경한 많은 주민들이 허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덕·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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