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효자종목 양궁의 영광에는 언제나 예천이 배출한 궁사가 포함돼 있었다. 베이징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6연패 신화를 이끈 문형철(50·예천군청 감독) 국가대표 감독은 '암 투병' 사실을 숨기고 대회에 출전, 금메달 못지 않은 감동을 전했다. 또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건 예천군청의 윤옥희(24) 선수는 '핑크 공주'로 불리며 언제나 환한 미소로 국민들을 즐겁게 했다.
예천은 1979년 예천여고 소속의 김진호 선수가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5관왕에 오르면서 양궁의 고장으로 부상했다. 김진호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 올림픽 양궁 사상 첫 메달 획득 기록을 세우며 한국양궁의 영광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예천은 1983년 남녀 양궁 실업팀을 창단해 지금까지 10여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1996년에는 8만㎡ 규모의 '진호국제양궁장'을 만들어 전국의 크고 작은 양궁대회 개최와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양궁 꿈나무와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진호국제양궁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환경을 갖추고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단체전에서 예천군청의 남녀 에이스 장용호와 김수녕 선수는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용호 선수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단체전에서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예천군은 양궁 꿈나무 육성에도 노력하고 있다. 학교 양궁 활성화를 위해 지도자들이 꿈나무 육성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에 나서고 있다. 양궁의 고장답게 '예천 양사모'(양궁을 사랑하는 모임) 회원 40여명은 진호국제양궁장에서 대회가 열리면 선수와 관람객들을 위해 힘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예천군은 지난달 29일 베이징 올림픽 양궁 신화의 주역들인 문형철 감독과 윤옥희 선수 환영식을 마련했다. 예천읍 일대에서 펼친 카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개최된 이날 환영 행사에는 김수남 예천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체육관련 단체 임원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김수남 예천군수는 "한국 양궁의 영광에는 언제나 예천인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예천 양궁이 세계 양궁을 이끌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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