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어백 없는 택시 '쌩쌩' 위험천만

에어백 없는 택시가 대구를 누비면서 운전기사, 승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에어백 장착이 선택사항이라 택시들은 대부분 에어백을 장착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구 중구청 앞에서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에어백은 없다.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안전벨트를 매든지 뒷좌석에 타라"고 말했다. 에어백이 없으면 위험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회사에서 에어백을 달면 차량 구입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설치하지 않고 운행한다"고 말했다.

대구법인택시조합에 따르면 현재 법인택시로 시판되는 모델은 로체, NF쏘나타, 토스카 등 고급차종과 EF쏘나타, 옵티마 등 중(中)형차종이다. 고급차종 경우 일반 승용차에는 에어백이 달려있지만 택시에는 없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법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운수사업법상 규정이 없고 택시는 LPG차량으로 에어백이 선택사항이라 제대로 장착됐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택시업체 관계자는 "에어백은 통상 30만~50만원의 추가비용이 지출되고 사고로 에어백이 터졌을 경우 재장착하는 추가비용까지 감안하면 장착하지 않는 것이 이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택시는 일반 자동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되고 있다.

개인택시 경우에도 에어백이 대부분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택시 차종은 정해진 것이 없지만 외제차와 에쿠스, 다이너스티, 그랜저 등 에어백이 자동으로 설치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조수석 뿐만 아니라 운전석에도 에어백이 없다. 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에어백이 거의 없고 새 차에는 장착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에어백 설치 유무가 파악이 되냐는 질문에는 "파악이 어렵고 안 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에어백 장착은 법적 처벌을 할 수도 없고 권고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법인·개인택시조합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는 법인택시 6천970대, 개인택시 1만126대가 있으며 현행 운수사업법에는 머리 지지대와 안전띠만 의무적으로 달도록 돼 있고 에어백 장착에 대한 규정은 없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