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산·준비 부족…'국제' 빠진 대구국제육상대회

볼트 등 세계적 스타 불참…후원 지역업체 국한 예산 태부족

대구국제육상대회가 예산 부족으로 세계적인 스타를 초청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가 하면 이벤트성 초청대회 수준을 면치 못해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은 9월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해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참가가 무산되고 110m허들의 떠오르는 스타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참가한다고 최근 밝혔다. 볼트는 자메이카의 각종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대구 대회 참가를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볼트의 불참 이유 중 하나가 사실은 고액의 몸값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 3개를 세우며 단거리 3관왕을 차지한 그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초청료도 베이징올림픽 이전 1억~1억5천만원에서 지금은 3억~5억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대구 국제육상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해까지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 '황색 탄환' 류시앙(중국) 등에 최고액인 1억원 선의 초청료를 지급해왔다.

이와 함께 대구국제육상대회 주요 후원업체가 대구은행과 대구도시가스 등 대구지역 업체에 국한돼 대구시와 대회조직위원회가 안이하게 대회를 준비해왔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후원업체 대상을 국내외 글로벌 기업 등으로 확대해 대회 예산 규모를 늘리고 세계 톱 스타들을 많이 초청, 대회 질을 높이면서 그랑프리대회로 격상시키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내년 대회부터는 후원업체를 더 많이 늘리고 그랑프리대회로 격상시키는 노력도 함께 해 대회의 질과 격을 더 높이겠다"고 말했다.

대구국제육상대회는 그동안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시지원단이 대회 준비를 맡아오다 올해부터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넘겨받아 준비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육상 그랑프리대회=1만명 이상의 관중과 20만 달러(약 1억9천만원) 이상의 시상금, 16개 종목 중 8개는 세계랭킹 30위권 이내의 선수들이 각 종목당 4명씩은 출전해야 하고 나머지 종목에서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드는 선수 4명 이상이 참가해야 하는 등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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